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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씨가 지도상에 표시한 지점과 비슷”

등록 2008-03-18 17:37수정 2008-03-18 18:01

18일 오후 어린이의 토막 난 오른팔이 발견된 경기 시흥시 군자천 군자8교 상류 200m 지점에서 경찰이 주변 조사를 하고 있다. 시흥/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어린이의 토막 난 오른팔이 발견된 경기 시흥시 군자천 군자8교 상류 200m 지점에서 경찰이 주변 조사를 하고 있다. 시흥/사진공동취재단
예슬이 추정 주검 발견으로 수사 ‘급물살’
안양 어린이 유괴ㆍ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18일 우예슬(9)양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의 일부를 찾아냄에 따라 벽에 막혔던 피의자 정모(39)씨에 대한 조사가 활기를 띠게 됐다.

예슬양 시신 발견은 이 사건 수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백의 임의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법원은 이런 유형의 사건을 재판할 때 피고인이 수사 과정에서 한 진술에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지를 중시한다. 때때로 자백만 있고 물증이 부족한 경우 유무죄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정씨는 그동안 예슬양의 행방에 대해 살해한 뒤 시화방조제 부근에 버렸다고 했다가 군자천변이라고 하거나 군자매립지를 지목하는 등 진술을 여러차례 바꿔가며 경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경찰은 17일 정씨가 지목한 2∼3개 지점에서 수색을 폈으나 시신 발견에 실패하자 18일에는 정씨를 데리고 가 수색을 재개했다.

정씨를 동행한 시신 수색에서 소득이 없었지만 이후 진행된 단독 수색에서 예슬양의 것으로 보이는 어깨 부위부터 절단된 오른팔을 찾아냈다.

김병록 안양경찰서 형사과장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그동안 조사 과정에서 정씨가 지도 상에 표시한 지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시신 발견이 늦어진 것이 정씨의 의도적인 거짓말 때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심야 시간대에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시신을 버려 정확한 지점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결국 정씨는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한 것이고 이는 기소 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자동차 혈흔과 함께 그의 범죄를 입증할 중요한 수사기록으로 가치를 갖게 된다.

예슬양의 시신 일부가 발견됨에 따라 아직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범행 동기와 살해 및 시신 절단 지점 등이 실타래 풀리듯 밝혀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정씨가 더 이상 범행을 부인하거나 숨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주장한 점에 비춰보면 '살해냐 사고냐'를 놓고 한 차례 더 입씨름을 피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정씨는 지금 형량을 어떻게든 낮춰보기 위해 치밀한 머리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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