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소위·김은비 경위
해사·경찰대 수석졸업 이수연 소위·김은비 경위
“세계를 누비는 여성 함장이 되겠습니다.” 18일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단 이수연(24·사진) 해군 소위의 포부가 야무지다. 이 소위는 이날 경남 진해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62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수석졸업생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이 소위는 2004년 41 대 1의 높은 여성 경쟁률을 뚫고 전체 차석으로 입교했다. 1학년 때부터 줄곧 1, 2등을 놓치지 않더니 결국 수석으로 임관했다. 이 소위는 해사에서 여성 사관이 배출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4번째 여성 생도 수석졸업자이다. 이날 졸업식에선 또 김현석(23)·이동현(23)·이래용(24)·임종열(24) 소위가 아버지를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38명의 신임 해군 소위가 탄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해상수송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해군이 돼야 한다”며 “군 통수권자로서 군의 역할과 기여에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이 대학교의 제 24기졸업식에서도 여성인 김은비(24·사진) 경위가 수석졸업자로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김 경위는 18일 "수석의 영광을 차지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그러나 경찰대에 입학해서 졸업할 정도라면 누구나 우수한 인재인 만큼 내가 수석을 차지하게 된 것 역시 남들보다 유능하기 때문이 아니고 동기들과 부모님들이 모두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대원외고를 졸업한 그는 "대입시험에서 남들이 일류라고 하는 대학들에 중복 합격을 했었다"며 "그러나 어릴 때부터 법에 관심이 많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되고 싶어 경찰대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 경위는 “법조인이 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법을 제대로 배워 내가 좋아하는 경찰의 직분에 충실하기 위해 앞으로 법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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