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아..예슬아..우리 예슬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 피해자 중 1명인 우예슬(9) 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발견된 18일 오후.
소식을 전해들은 예슬 양의 집에서는 딸의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는 어머니의 오열이 멈출 줄 몰랐다.
시신 발견 보도가 시작된 뒤 이날 오후 6시 30분께부터 집 창문 틈으로 어머니 윤희란(35)씨의 "예슬아..예슬아..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이 나쁜 놈..우리 예슬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잘 해 주지도 못했는데.."라는 흐느낌 소리가 흘러나왔다.
윤씨의 울음소리에 섞여 예슬이 아버지의 숨죽인 흐느낌 소리도 간간이 흘러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알고 집밖으로 나온 이웃들도 오열이 멈추지 않는 예슬이의 집으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며 주위를 서성이기만 했다.
이웃 김모(69.여)씨는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라며 "그집(피의자 정씨 집) 문이 항상 열려 있어서 아이들이 가서 놀고 그랬다는데..끔찍해서 이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혀를 찼다.
두살배기 손녀를 키우는 박모(62.여)씨는 "어제는 그 놈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집에까지 찾아갔었다"며 "어떻게 그 아이들을..그냥도 아니고.."라며 눈물지었다.
전날 장례식을 마친 이혜진(11) 양의 집에서 혼자 집을 지키던 혜진양의 오빠는 "예슬이라도 살아돌아오길 바랐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안양=연합뉴스)
전날 장례식을 마친 이혜진(11) 양의 집에서 혼자 집을 지키던 혜진양의 오빠는 "예슬이라도 살아돌아오길 바랐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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