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을 유괴, 살인한 용의자 정씨가 19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술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
이혜진(11).우예슬(9)양에 대한 살인 및 사체유기,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39)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9일 오전 수원지법 본관 4층 영장심문실에서 열렸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검은색 모자, 체크무늬 남방, 검은색 바지에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경찰관들의 호송을 받아 수원지법에 도착했으며 포토라인 앞에 고개를 숙인 채 잠시 멈췄다가 곧바로 영장심문실 옆 피의자 대기실로 향했다.
정씨는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했고 '어디서 누구랑 얼마나 마셨느냐'는 질문에는 "집에서 혼자 2병 넘게 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하자 분명치않은 의미로 그냥 "거기서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가족들에게 할말 있느냐'고 묻자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고 짧게 말했다.
앞서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안양경찰서를 출발 직전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여전히 "교통사고였다"고 주장했고 2004년 발생한 군포 전화방 도우미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다. 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유형의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묻자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부인했고 이번 범행에 대해서는 "후회한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정씨는 오전 10시30분부터 고홍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고 판사는 경찰이 제출한 증거 및 정황자료 등 범죄소명자료를 토대로 정씨를 상대로 신문을 벌인 뒤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두 어린이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본부는 18일 자정까지 정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및 수법 등을 조사했지만 정씨는 "교통사고로 인한 우발적인 사고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영장발부 여부가 주목된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정씨는 오전 10시30분부터 고홍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고 판사는 경찰이 제출한 증거 및 정황자료 등 범죄소명자료를 토대로 정씨를 상대로 신문을 벌인 뒤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두 어린이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본부는 18일 자정까지 정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및 수법 등을 조사했지만 정씨는 "교통사고로 인한 우발적인 사고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영장발부 여부가 주목된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