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경찰을 사칭해 전화로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억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 등)로 여모(32)씨 등 중국인 4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씨 등은 11일 김모(46)씨에게 전화해 "사이버수사대인데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 코드 설정을 해야 한다"고 속여 4천200만원을 송금받는 등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10여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에 조직을 둔 사기조직의 일원들로 최근 금융사기가 잇따르면서 위조여권을 이용한 계좌개설이 어려워지자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명의로 외국인등록증을 위조하고 이를 이용해 대포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에게 "은행이 정보를 유출한 범인"이라며 은행에 알리지 말고 영수증을 버리고 수사비밀을 지켜달라고 당부해 경찰 신고를 지연시키는 등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서 검거되는 피의자가 대부분 중국에서 파견된 하부 조직원인 만큼 현지 콜센터 및 배후 소탕을 위해 인터폴과의 공조 수사 체제를 구축하고 전화 금융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쳐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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