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제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손목의 동맥을 절단해 자살을 기도한 20대 네티즌이 경찰의 신속한 IP추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19일 오후 1시9분께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화상 채팅을 하던 상대방여성이 자살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에 따르면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한 여성이 '어제도 자살을 하려고 했다.
죽고 싶다.
나는 지금 죽을 것이다'는 글을 남긴 뒤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사이버수사대 대원들은 즉시 채팅사이트에서 자살기도자와 채팅을 시도하면서사이트 운영업체 관련자의 협조를 얻어 IP추적에 들어갔다.
1시32분 자살기도자가 경북 안동에 사는 배모(28.여)씨로 밝혀졌고 곧바로 경북안동경찰서에 구호조치 요청이 이뤄졌다.
1시40분 안동서 순찰차가 배씨의 집에 도착했고 방안에 들어선 경찰은 컴퓨터옆에서 오른쪽 손목을 그어 피를 흘린 채 쓰려져 있는 배씨를 발견했다.
다행히 최초신고 후 30여분만에 이뤄진 경찰의 발빠른 대응으로 인근 병원으로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배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자칫하면 한 생명을 잃을 뻔 했는데 천만다행"이라며 "충남과 경북간 유기적인 대처가 잘 이뤄져 빠르게 구호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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