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지 한달즘 지난듯
경기 안양시 초등생 이혜진(10)양의 주검이 암매장된 곳 인근 저수지에서 여성의 알몸 주검이 발견돼 경찰이 경기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여성 실종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19일 오후 1시40분께 경기 의왕시 초평동 왕송저수지에서 20~30대로 보이는 여성의 주검 1구가 물 위에 떠오른 것을 부근에서 놀던 초등학생 임아무개(12)군 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검은 긴 생머리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얼굴이 깨끗해 숨진 지 한달 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견된 주검의 양손이 노끈으로 앞으로 묶였고, 열 손가락 지문은 모두 예리한 흉기로 도려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범인이 신원 확인을 못하도록 주검을 훼손한 점으로 미뤄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주검 발견 지점이 2004년 이후 부녀자 실종사건이 집중된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반경 10㎞인 점을 중시해 이들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주검이 발견된 왕송저수지가 이양의 주검이 암매장돼 있던 봉담-과천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부근과 직선 거리로 3㎞ 안팎이어서 초등생 유괴·살해 혐의로 구속된 정아무개(39)씨의 연관성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군포경찰서는 이날 수사 전담반을 꾸리는 한편 인근 안양경찰서 등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군포/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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