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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 FBI 수배 1급 살인범 학원강사 일하다 잡혀

등록 2008-03-19 23:46

미국에서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무장강도살인)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아온 재미동포 2세가 10여년 만에 한국에서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미 연방수사국에서 1급 살인범으로 수배된 재미동포 2세 남아무개(31·미국인)씨를 붙잡아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남씨는 1996년 8월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주택에 공범 3명과 함께 물건을 훔치기 위해 침입했다 이 집에 사는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당시 미국 경찰에 체포됐으나 보석금과 가택연금 조건으로 석방되자 98년 3월13일 한국으로 달아났으며, 99년 3월4일 국내에서 붙잡혔지만 당시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석방되자 또다시 도주했다.

경기경찰청은 “수사전담반을 꾸려 남씨를 쫓다 지난 18일 경기 광주 퇴촌면 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남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씨는 관광비자로 들어와 시골지역 학원들을 중심으로 계속 옮겨 다니며 영어강사로 일해왔다”며 “영세 학원의 경우 경비를 아끼기 위해 시간당 급여를 주면서 무자격 강사들을 고용하고 있어 은신하기가 쉬웠다”고 전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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