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집서 남성 혈흔.체액 발견..추가피해자.공범 확인중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범행직후 대학선배와 통화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이 대학선배를 소환, 조사함에 따라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은 정씨 집에서 정씨와 피해 어린이 외에 다른 남성 2명의 혈흔과 체액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여죄와 추가 피해자 유무, 공범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두 어린이가 소리치며 반항해 벽에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범행동기를 재차 번복, 사건 전모 파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정씨 대학선배 소환 = 경찰은 20일 피의자 정씨가 범행시점에 휴대전화로 통화한 대학선배 A씨를 소환, 조사중이다.
A씨는 두 어린이 실종당일 오전 정씨를 만났고, 살해직후로 추정되는 이날 오후 10시 정씨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범행에 사용한 렌터카를 빌린 시각(오후 9시50분)과 A씨와 통화한 시각이 10분 차이밖에 나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 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씨의 집 화장실의 혈흔과 압수한 범행도구 손잡이에서 채취한 체액의 DNA 검사결과 정씨 외에 다른 남자 2명의 것이 확인된 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또 정씨가 감추고 있을 지 모르는 범행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금융계좌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범행 행태로 보아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지만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물건과 그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체액 및 혈흔이 정씨가 아닌 남성의 것으로 밝혀져 연관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A씨 소환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 집에서 수거한 20점의 생활용품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소리쳐서 죽였다" 범행동기 또 번복 = 피의자 정씨는 검거직후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냈다',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머리를 쓰다듬는 데 반항했다'고 범행동기를 엇갈리게 진술한데 이어 '소리치며 반항해 벽에 밀어붙였다'고 다시 번복했다. 경찰은 20일 브리핑에서 "구속이후 재조사에서 정씨가 '사건 당일인 성탄절 오후 6시께 담배를 사러 집을 나왔다가 마주친 두 어린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 데 소리치며 반항해 양손으로 두 어린이의 입과 코를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두 어린이가 숨진 것을 확인한 후 시신을 1명씩 집안으로 옮긴 뒤 버리기 쉽게 하려고 화장실에서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플라스틱 김치통(지름 60㎝, 깊이 80㎝)에 시신을 담아 유기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두 어린이를 동시에 건물 담벼락에 밀어붙여 살해했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 여죄 캐는 데 주력 = 경찰은 살해동기와 시간대별 범행과정 등의 조사가 덜 끝난 만큼 이날 실시할 예정이었던 현장검증을 수일간 미루기로 했다. 경찰은 또 2004년 7월 군포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실종사건을 포함한 일련의 미제사건과 정씨의 연관성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본부 수색팀은 이날 시흥시 군자천 일대에서 예슬양 시신의 나머지 부위를 찾기 위해 사흘째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한편 19일 이혜진(11)양의 시신이 암매장된 수원 호매실나들목에서 3㎞ 거리의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신은 화성에 사는 이혼녀 박모(38)씨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시신의 피부에 생긴 수포로 미루어 저수지에 버려진 지 3∼4일 정도 경과한 것으로 시신검안 의사가 추정했다"며 "이에 따라 박씨 피살이 정씨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주변 인물 가운데 1명을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성 권혜진 기자 chan@yna.co.kr (안양=연합뉴스)
이는 정씨의 집 화장실의 혈흔과 압수한 범행도구 손잡이에서 채취한 체액의 DNA 검사결과 정씨 외에 다른 남자 2명의 것이 확인된 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또 정씨가 감추고 있을 지 모르는 범행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그의 금융계좌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범행 행태로 보아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지만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물건과 그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체액 및 혈흔이 정씨가 아닌 남성의 것으로 밝혀져 연관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A씨 소환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정씨 집에서 수거한 20점의 생활용품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소리쳐서 죽였다" 범행동기 또 번복 = 피의자 정씨는 검거직후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냈다',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머리를 쓰다듬는 데 반항했다'고 범행동기를 엇갈리게 진술한데 이어 '소리치며 반항해 벽에 밀어붙였다'고 다시 번복했다. 경찰은 20일 브리핑에서 "구속이후 재조사에서 정씨가 '사건 당일인 성탄절 오후 6시께 담배를 사러 집을 나왔다가 마주친 두 어린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 데 소리치며 반항해 양손으로 두 어린이의 입과 코를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두 어린이가 숨진 것을 확인한 후 시신을 1명씩 집안으로 옮긴 뒤 버리기 쉽게 하려고 화장실에서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플라스틱 김치통(지름 60㎝, 깊이 80㎝)에 시신을 담아 유기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두 어린이를 동시에 건물 담벼락에 밀어붙여 살해했다는 진술은 상식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 여죄 캐는 데 주력 = 경찰은 살해동기와 시간대별 범행과정 등의 조사가 덜 끝난 만큼 이날 실시할 예정이었던 현장검증을 수일간 미루기로 했다. 경찰은 또 2004년 7월 군포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실종사건을 포함한 일련의 미제사건과 정씨의 연관성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본부 수색팀은 이날 시흥시 군자천 일대에서 예슬양 시신의 나머지 부위를 찾기 위해 사흘째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한편 19일 이혜진(11)양의 시신이 암매장된 수원 호매실나들목에서 3㎞ 거리의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신은 화성에 사는 이혼녀 박모(38)씨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시신의 피부에 생긴 수포로 미루어 저수지에 버려진 지 3∼4일 정도 경과한 것으로 시신검안 의사가 추정했다"며 "이에 따라 박씨 피살이 정씨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주변 인물 가운데 1명을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성 권혜진 기자 chan@yna.co.kr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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