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다른 남자의 핏자국’ 희생자냐 공범이냐

등록 2008-03-20 20:43

20일 오후 시민들이 이혜진, 우예슬양을 유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아무개씨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안양/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20일 오후 시민들이 이혜진, 우예슬양을 유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아무개씨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안양/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정씨 집서 또 혈흔·체액
화장실벽·톱 손잡이서 발견
진술번복 중 신체접촉 인정
경기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피의자 정아무개(39)씨의 집과 범행 도구에서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남자의 핏자국 등이 나와 다른 피해자 존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씨는 두 어린이를 살해한 직후로 추정되는 지난해 12월25일 밤 10시께 자신의 대학 선배와 휴대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당일 행적을 정밀 조사 중이다. 정씨는 이날 밤 9시50분께 범행에 사용된 렌터카를 빌렸고, 경찰 초기 조사에서 “어린이 실종 당일 대학 선배와 술을 마셨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안양 초등생 살해 피의자 정씨의 진술 번복 현황/ 범행 현장·도구에서 발견된 핏자국
안양 초등생 살해 피의자 정씨의 진술 번복 현황/ 범행 현장·도구에서 발견된 핏자국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0일 “정씨 집 화장실의 핏자국 3점과 톱 두 개 등 범행 도구에 대한 유전자 정밀 감정 결과, 핏자국과 땀과 침 등 체액이 정씨 이외에 다른 남자 2명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핏자국과 체액의 주인이 정씨에 의해 희생된 또다른 피해자이거나 공범일 가능성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 번복된 진술 속, 성범죄 노린 흔적=정씨가 오락가락 자백으로 수사의 혼선을 주고 있으나,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진술이 새나오고 있다. 정씨는 한동안 ‘살해→교통사고→음주운전 사고’ 등으로 진술을 번복했지만, 피해 어린이들과의 신체 접촉 등 성추행 의심을 받을 만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구속된 날 오전엔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반항해서 죽였다”라고 말한 데 이어, 같은 날 밤샘 조사에서는 “어린이들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소리를 질러 벽에 밀어붙여 죽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씨가 어린이들과 신체접촉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범행 동기가 성범죄로 드러날 경우 정씨는 이미 용의선상에 오른 다른 부녀자 실종·피살 사건에 대해 더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을 계산해 최소한의 진술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범행 동기 안갯속, 물증 확보 박차=경찰은 정씨의 살해 동기와 과정을 입증할 추가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정씨 집에서 거둬들인 생활용품 20여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맡겨 또다른 살해 증거를 찾고 있다. 특히 경찰은 전과 7범인 정씨가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면 경찰에서 받아오던 다른 혐의에 대한 현장수사 진행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일부러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정씨에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초 20일로 예정했던 현장검증도 이번 주말께로 미뤘다.

경찰은 공범 및 추가 범행 여부를 캐기 위해 정씨의 은행계좌 추적도 벌이고 있다. 또다른 아동 성범죄 관련 여부는 물론, 2004년 7월과 2006년 12월13일 군포시 금정역 일대에서 각각 일어난 부녀자 실종사건과의 연관성을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안양/김기성 정민영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