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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안동 국제지명도 높이고 싶어요”

등록 2008-03-21 19:18

안동시청 두 외국인 공무원 오가타 게이코·류셴원
안동시청 두 외국인 공무원 오가타 게이코·류셴원
안동시청 두 외국인 공무원 오가타 게이코·류셴원
근무 5년째…번역·통역·수출업무 분주
일본 중국 관광객 유치 홍보도 한몫

“반갑습니다. 문화관광과 오가타 게이코입니다.” “네?”

분명히 안동시청에 전화를 걸었는데 일본여성이 한국말로 응대를 하면 놀란 민원인들은 꼭 한번은 되묻는다. “안동시청 아닌가요?” 오가타(31)가 시청에 근무한 지 5년째지만 지금도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다. 일본인이 공무원이라는 데 놀라는 이들이 적잖다.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시 출신인 오가타는 2003년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다가 안동시청이 외국인 공무원을 뽑는다는 정보를 듣고 응시해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그동안 농축산유통과, 유교개발사업단에서 화회마을, 민속박물관 등을 오가며 안동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통역사 겸 문화유산해설사 노릇을 해왔다. 단순 통역사나 번역자에 그치지 않고 이 지역을 제대로 알리려고 안동의 역사와 문화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오가타는 “처음에는 1~2년 정도 근무할까 생각했는데 어느새 정이 들어서 진짜 안동 사람이 돼버렸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한다.

안동의 관광지 곳곳에 눈에 띄는 일본어 안내판과 홍보물 번역이 오가타의 솜씨라면, 갖가지 중국어 홍모물과 문헌은 같은 시청 농축산유통과 리우 시엔원(44)이 번역한 것들이다. 리우도 오가타와 함께 외국인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돼 지금껏 함께 근무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채용 당시 ‘최초의 외국인 공무원’이라는 수식어 덕분에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리우는 타이완 화교 출신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엄연히 외국인이라 공무원이 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못했었다. 타이완에 안동사과를 수출하는 데 필요한 업무연락과 각종 통역을 맡으면 업무를 익히기 시작해 농축산유통과에서만 5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와 관련된 각종 문헌만 500~600쪽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물론 업무차 안동을 찾는 중국·타이완 사업가나 공무원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통역도 리우가 도맡고 있다.


그는 “단순 통역이나 번역 뿐만 아니라 안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가타는 시청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 안동을 알리는 데도 열성적이다. 2004년부터는 한두달에 한번 꼴로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안동의 대표적인 행사나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쓰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인터넷 사이트인 ‘안동넷’에도 ‘일본친구 게이코의 좌충우돌 한국생활’이라는 코너를 두고 일본인이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일본 문화교류 사이트인 ‘코넥스’에서 연재하는 안동의 관광정보가 오가타가 올린 것들이다.

두 사람은 “단체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일본과 타이완·중국 관광객들이 개인적으로도 찾아오고 싶은 매력적인 안동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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