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운·장인환 ‘페리 의거’ 100돌
19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친일 외교관 디 더블유 스티븐스를 저격해 숨지게 한 전명운(왼쪽)·장인환(오른쪽) 의사의 ‘페리 의거’ 100돌 기념식이 2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다.
‘죽암 전명운 의사 기념사업회’(회장 전봉훈)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기념식에선 전 의사가 거사 뒤 미국 경찰에 구금돼 있을 때 작사한 ‘전명운 애국가’가 연주된다. 저격 현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힐튼호텔 볼룸에서 독립기념관이 주관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이어 22일 오전 11시 저스틴 허만 광장에서 동포와 후손 등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열린다.
두 의사는 그 해 3월23일 대한제국 외교고문으로 일제의 조선 침략을 도운 스티븐스가 미국에서 일제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선전활동을 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페리부두에 도착하자, 권총을 쏴 숨지게 했다. 전 의사가 먼저 권총을 쐈으나 불발해 격투를 벌이던 중 장 의사가 권총 세 발을 발사해 절명케 했다. ‘페리 의거’ 뒤 전 의사는 미국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장 의사는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년 가석방됐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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