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오후 1시부터 피의자 정모(39)씨를 상대로 유괴지점인 동네 골목길, 시신처리장소인 정씨의 집, 시신유기지점인 수원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 및 시흥 군자천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정씨는 "사건당일(지난해 12월 25일) 담배를 사러 집을 나왔다가 마주친 이혜진(11).우예슬(9)양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 데 소리치며 반항해 양손으로 두 어린이의 입과 코를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 했고 , 집안으로 1명씩 옮긴 뒤 버리기 쉽게 하려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동기와 관련해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현장검증에서 이를 재추궁할 계획"이라며 "현장검증과 여죄 수사를 거쳐 오는 25일께 정씨 사건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연루된 군포 40대 여성 실종사건에 대해 21일부터 전면 재수사에 착수하는 등 여죄를 파악중이나 정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40분께 군포시 금정동에서 개인서비스업에 종사하는 A(당시 44세.여)씨가 정씨와 마지막으로 4차례에 걸쳐 전화통화한 뒤 실종됐으며, 당시 경찰은 정씨가 '대리운전 기사로 통화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씨 집안 수색에서 별다른 용의점을 찾지 못하자 증거불충분으로 정씨를 풀어줬었다.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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