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환각상태에서 성추행 후 살해했다"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는 22일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한 몽롱한 상태에서 두 아이들을 성추행한 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씨가 사건 당일 '크리스마스인데 외로워 술을 마시고 환각물질을 흡입, 몽롱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만나 집으로 강제로 데려가 성추행한 뒤 가족들이 알게 될까봐 살해, 유기했다'고 자백을 했다"고 범행과정을 설명했다.
다음은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과의 일문일답.
--살해방법은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왜 죽였나
▲가족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게 될까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아이들이 소리치거나 반항하지 않았나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을 했다.
--범행동기는 뭐라고 하는가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이의 옷을 벗기고 몸을 만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씨가 평소에도 환각물질을 흡입했나
▲그렇다.
--성폭행은 하지 않았나
▲부검결과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 시신 훼손.부패 정도가 심해서 결과가 안 나왔을 수도 있다.
--정씨는 평소 두 어린이를 알고 있었나
▲모르는 사이였다.
--범행과정을 시간대별로 얘기해 달라
▲오후 6시께 집앞에서 유괴해, 성추행한 뒤 오후 7시께 살해하고 오후 9시50분께 렌터카를 빌려와 시신을 훼손한 뒤 익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이혜진.우예슬 양 순으로 유기했다.
-이번 진술은 믿을 만한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왜 수원과 시흥에 시신을 유기했나
▲대리운전을 하며 그쪽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정씨의 심리분석 결과는
▲심리분석가들은 정씨가 소아기호증 증세까지는 아니고 약간 성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격적 장애 등은 있다.
-마취제에 대한 메모가 정씨 집에서 발견됐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서 써놓은 것이다. 마취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번 범행에도 사용되지 않았다.
-혈흔 등 증거는 어떻게 지웠나
▲물로 깨끗하게 오랜 시간을 들여 지웠다.
-제3의 남자 혈흔과 체액은
▲아직 분석결과 나오지 않았다.
-대학선배와는 그날 왜 만났나
▲오전부터 맥주를 함께 마시고 헤어졌다.
-대학선배 조사에서 범죄연관성 나왔나
▲나온 것 없다.
-다른 범행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