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경위 등 진술 신빙성 떨어져"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40대 여성도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정씨가 2004년 7월 군포시 금정동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여인을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살해한 뒤 시흥 월곶쪽의 다리에서 시신을 바다로 던져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정씨가 살해장소인 모텔이 어느 곳인 지와 시신을 유기한 지점 등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못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정확한 범행동기와 살해경위 등에 대해 캐묻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여인은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40분께 금정동 금정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됐으며, 피의자 정씨가 정 여인과 실종 이후 마지막으로 4차례 전화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정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었다.
경찰은 당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정씨 집안 수색에서 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리운전기사로 정 여인과 통화한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 증거불충분으로 정씨를 풀어 줬었다.
수사본부는 정씨가 초등생들을 참혹히 살해한 만큼 정 여인 실종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21일부터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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