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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 사건당일 재구성

등록 2008-03-22 13:25수정 2008-03-22 15:48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환각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성추행했고, (두 어린이가 성추행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릴까 봐 살해했다"고 자백, 사실상 사건전모가 드러났다.

정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당일 상황을 재구성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8시, 대리운전을 마친 정씨는 성탄절이라 외로운 마음에 군포시 산본역 인근 호프집에서 대학선배와 만나 오전 11시까지 호프 500㏄ 1잔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낮 12시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반지하 월세방으로 돌아온 정씨는 잠을 자다 오후 4시께 일어나 소주 2병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했다.

정씨는 오후 6시께 담배를 사러 집을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 이혜진(11).우예슬(9)양을 만나 어깨를 잡았다가 두 어린이가 반항하자 조용히 하라고 위협한 뒤 집으로 데려왔다. 두 어린이는 이날 오후 5시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뒤 실종됐었다.

정씨는 본드 흡입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두 어린이의 옷을 벗기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성추행은 1시간동안 이어졌고 오후 7시께 정신을 차린 정씨는 이웃인 두 어린이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몹쓸 짓을 한 사실을 알릴까 봐 순간적으로 살해를 결심, 두 어린이의 코와 입을 막아 질식사시켰다.

오후 8시께는 시신처리를 위해 1.5㎞ 떨어진 철물점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했다.


정씨는 이어 오후 9시50분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K렌터카에서 뉴EF쏘나타승용차를 빌렸고, 다음날인 26일 오전 2시까지 집안 화장실에서 두 어린이의 시신을 훼손했다.

오전 2시께 정씨는 렌터카 트렁크에 이 양의 시신을 싣고 47번국도와 42번국도,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 이 양의 시신을 암매장했다.

집으로 돌아온 정씨는 우 양의 시신을 트렁크에 다시 실어 안양시 박달동과 의왕 물항저수지, 시화공단을 거쳐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 유기했다.

시신유기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유기지점과 이용도로는 대리운전을 하며 지리감이 높은 곳이었다.

정씨는 시신유기 후 렌터카를 몰고 이날 오전 군포시 금정역 인근 대학선배가 운영하는 회사에 가 태연히 컴퓨터를 고쳐준 뒤 오후 3시15분 렌터카를 반납했다.

렌터카 주행거리는 180여㎞로 정씨가 시신유기 등에 이용한 코스 길이와 일치한다.

80일 동안 미궁에 빠졌던 사건은 지난 14일 정씨가 빌린 렌터카 트렁크에서 두 어린이의 혈흔이 발견됨에 따라 실마리가 풀렸다.

(안양=연합뉴스)

안양 유괴.살인사건 범행당일 시간대별 상황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4시께 = 피의자 정씨, 집에서 음주 및 본드 흡입
▲ " 오후 6시께 = 담배 사러가는 길에 이혜진(11).우예슬(9)양 만난 뒤 협박해 집으로 데려옴
▲ " 오후 7시께 = 1시간 가량 성추행후 두 어린이 살해
▲ " 오후 8시께 = 시신처리 위해 1.5㎞ 떨어진 철물점에서 범행도구 구입
▲ " 오후 9시50분 = K렌터카에서 뉴EF쏘나타승용차 렌트
▲ 12월 26일 오전 2시까지 = 집안에서 두 어린이 시신 훼손
▲ " 오전 2-6시 = 렌터카 이용,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 이 양 시신 암매장. 집으로 돌아와 우 양 시신 실어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 유기
▲ " 오후 3시15분 = 렌터카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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