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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할머니·손자 덮친 무심한 ‘화마’

등록 2008-03-22 14:43수정 2008-03-22 15:25

22일 오전 2시 42분께 전남 무안군 성내리 정모(76.여)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정씨와 정씨의 손자 김모(16.중3)군, 김군의 친구인 박모(16)군, 이모(16)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 1명 등 모두 5명이 숨져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22일 오전 2시 42분께 전남 무안군 성내리 정모(76.여)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정씨와 정씨의 손자 김모(16.중3)군, 김군의 친구인 박모(16)군, 이모(16)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 1명 등 모두 5명이 숨져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혼자 사는 할머니를 찾아 간 손자와 손자의 친구들이 잠든 사이 덮친 화마(火魔)로 숨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오전 2시42분께 전남 무안군 성내리 정모(76.여)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정 씨와 정 씨의 손자 김모(16.중3)군, 김 군의 친구인 박모(16).이모(16)군, 이모(16) 양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이들은 불과 연기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듯 큰 방과 작은 방, 거실, 부엌에 흩어진 채 숨져 있었다.

김 군은 '놀토'를 앞둔 21일 혼자 사는 할머니를 문안하기 위해 찾아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군은 형, 누나와 함께 정 씨의 보호를 받고 자라다가 아버지가 숨진 뒤 2006년 8월 어머니가 있는 전북 전주로 이사했지만 이후에도 할머니를 틈틈이 찾아와 각별한 정을 나눴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사고 전날인 21일에도 김 군은 전주에 사는 친구 3명과 함께 오후 7시30분께 무안에 도착, 무안의 친구들을 만나 노래방에서 2시간 가량 논 뒤 할머니 집으로 갔다.

김 군은 전주에서 사귄 친구들을 할머니에게 소개하고 안부를 주고 받은 뒤 TV를 보며 밤 늦게 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집에 세들어 사는 정모(33)씨는 "할머니 혼자 계실 때와 달리 자정 무렵 까지 할머니 집에서 TV와 말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할머니와 손자의 정겨운 만남은 작은 방에서 시작된 불로 '마지막'이 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작은 방에 있던 형광등과 콘센트 등을 수거해 정밀 감식하는 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무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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