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2일 그룹 임원들을 잇따라 소환해 삼성의 정ㆍ관계 금품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정복 삼성전자 상무보를, 오후에는 최주현 삼성 전략기획실 경영진단담당 부사장을 각각 특검 사무실로 출석시켜 그룹의 지시에 따라 국가기관 등에 뇌물을 제공한 적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최 부사장은 그룹 `심장부'로 일컬어지는 전략기획실 재무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차명의심 계좌의 명의자이기도 하면서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로비담당 삼성임원진'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른바 `로비 담당 임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파악될 경우 해당 임원과 로비를 받은 당사자 등에 대한 계좌추적과 소환조사 등 추가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기영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공장장(부사장)을 불러 17대 대선 당시 삼성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등 비자금 분야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김 부사장은 2003년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검찰에 소환돼 위장 계열사 운영이나 `가공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만든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받은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에버랜드 사건'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전략기획실의 사건 개입 여부, 더 나아가서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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