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대상 성범죄 대책 요구 거세질 듯
경기도 안양 두 어린이 유괴.살인 사건은 결국 피의자 정씨의 성도착증에 의해 저질러진 `인면수심'의 반인륜적 범죄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정씨가 `환각상태에서 두 어린이의 몸을 만지는 등 1시간 가량 추행했고, 두 어린이가 가족들에게 (추행당한 사실을) 알릴 것을 우려해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정씨는 범행전 술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한 몽롱한 상태에서 담배를 사러 갔다가 두 어린이를 만났으며 어깨를 잡았다 반항해 조용히 하라고 위협한 뒤 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씨의 범행동기에 대한 진술이 수차례 바뀔때마다 "여러 정황상 진실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던 수사본부는 이날 정씨의 진술에 대해서는 "범행동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정황상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 사건이 소아기호증 같은 성도착증과 관련된 범죄라는 것을 기정사실화 했다.
피의자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검거된 이후 21일까지 범행동기에 대해 '교통사고였다'→'머리를 쓰다듬는 데 반항했다'→'어깨를 만졌는데 소리치며 반항해 두 어린이를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했다'며 수차례 진술을 번복하면서도 이번 범행이 성(性)과 관련됐다는 사실은 털어놓지 않았다.
그러나 3년전 이웃 주민 김모(54.여)씨 성추행 등 정씨의 성관련 범죄사실이 잇따라 드러난데다 경찰이 정씨의 집에서 압수한 물품중 인터넷 동영상 등 음란물이 수천장 나오면서 두 어린이의 희생도 역시 소아기호증과 같은 성도착증세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정씨는 2004년 7월 군포시 금정동에서 실종된 정모 여인(당시 44세)도 한 모텔에서 자신이 살해해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결국 성도착증 환자인 정씨는 나이를 가리지않고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무참히 살해했음이 드러났다. 특히 어린 생명이 성추행 대상으로 희생됨에 따라 성범죄로 부터의 아동보호대책이 시급함을 일깨우고 있다.
실제 이번 사건을 담당한 안양경찰서의 한 간부는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음란 폭력 동영상을 쉽게 접할수 있는 인터넷 환경등을 고려하면 유사한 범죄가 앞으로 재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 말했다.
2006년 2월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도 김모(58)씨가 당시 11살이던 한 여자 어린이를 가게로 유인, 성추행한 뒤 흉기로 살해한 것은 물론 시신을 불태운 사건이 발생,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지난해 매년 2월22일을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하는 등 아동 대상 성범죄 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쏟아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용산 초등생에 이어 이번 안양 두 어린이가 또 그릇된 한 어른의 성적 욕심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녀자, 특히 아동대상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양=연합뉴스)
2006년 2월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도 김모(58)씨가 당시 11살이던 한 여자 어린이를 가게로 유인, 성추행한 뒤 흉기로 살해한 것은 물론 시신을 불태운 사건이 발생,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지난해 매년 2월22일을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하는 등 아동 대상 성범죄 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쏟아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용산 초등생에 이어 이번 안양 두 어린이가 또 그릇된 한 어른의 성적 욕심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부녀자, 특히 아동대상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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