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지상 40m서 멈춰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우든 롤러코스터‘. 에버랜드 제공.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 나무 롤러코스터 ‘티(T) 익스프레스’가 승객들을 태운 채 지상 40여m 공중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승객들이 급경사 레일에 매달린 롤러코스터 탑승차 안에서 20분 가까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지난 22일 오후 3시18분께 승객 36명을 태운 롤러코스터 탑승차가 레일을 타고 경사로를 올라가다 정상(지상 56m) 부근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사고가 나자 에버랜드 안전요원들이 탑승차 인근까지 걸어올라가 레일 옆 계단을 이용해 오후 3시35분께 승객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탑승객들은 이날 “출발한 지 20초가 채 되지 않아 꼭대기 부근에서 멈춰섰다”며 사고 원인과 정신적 피해 배상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다 에버랜드 쪽의 사과 등을 받고 귀가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 ‘우든 롤러코스터‘. 에버랜드 제공. 연합뉴스

지난 14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 롤러코스터는 승객 탑승 차량의 바퀴와 맞닿은 레일을 빼고는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전체 레일 길이가 1.6㎞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으며 최대 주행속도가 아시아 롤러코스터 가운데 가장 빠른 시속 104㎞(체감속도 시속 200㎞)에 이른다.

에버랜드 쪽은 “일부 승객이 떨어뜨린 이물질을 안전센서가 감지해 놀이기구가 멈춰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사고 직후부터 정밀 안전점검을 벌였으나 결함이 발견되지 않아 정상 운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