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3일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새벽부터 정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5분부터 서울 서초구 모 아파트 단지 786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된 뒤 이중 400가구는 한시간여 뒤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나머지 386가구는 정전사태가 16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하루종일 내린 비로 날씨가 쌀쌀해졌지만 정전으로 집안 난방공급까지 중단되면서 주민 수십여명은 관리사무소에서 수시간째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주민 여모(55)씨는 "관리사무소 측에서 '고치고 있다'는 얘기만 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해결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난방조차 되지 않아 집에도 못 들어가고 하루종일 밖에서 기다리고만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 단지 지하에 매설된 고압케이블이 끊어져 전기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오후 4시 40분께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전기공급에 나섰지만 발전기 용량이 부족한 탓에 전기는 일시 공급됐다 다시 중단된 상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고압케이블을 당장 복구하기는 어려워 비상발전기로 전기공급을 시도하고 있지만 발전기 용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비상발전기로 전기공급을 하는 데까지 두시간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관리사무소 요청을 받아 현장에 10여명의 직원을 파견해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전기공급 작업을 펴고 있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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