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더 필요” 수사기간 2차 연장 가능성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4일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소유 의혹과 관련, 이 회장이 과거 그룹 임직원들로부터 넘겨받은 추가 차명주식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1999년 이후 삼성생명 주식 가운데 전.현직 임원 11명이 보유 중인 지분 16.2%가 실제로는 이 회장의 것임을 확인한 데 이어 추가 주식보유 여부도 검토, 경영권 승계나 세금 탈루 등 불법 목적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이건희 회장과 삼성에버랜드는 1998년 12월 3일 전.현직 삼성 임원 35명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34.4%를 각각 매입했다.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가 매입한 지분은 이 회장 16%, 에버랜드 18.4%이며, 거래가격은 주당 9천원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이 회장이 삼성자동차 부채문제 처리를 위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할 때 삼성생명의 주당 가격을 70만원으로 산정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헐값'이라고 주장하며 실제로는 이 회장이 임원 명의로 맡겨놓은 차명주식이라고 주장했었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이 1998년에 임원들로부터 삼성생명 주식을 매입한 과정과 과거 삼성생명 주식을 사고 판 정황, 이들 주식이 차명주식인지 여부 등을 살펴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로비 의혹 등 수사가 미진한 분야를 보강하기 위해 다음달 8일 수사기간을 마지막으로 한차례 더 연장해 같은달 23일까지 수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사실상 확인했다.
윤 특검보는 2차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8일 수사도 종결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사기간을 한번 더 연장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조사 여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의 추가 소환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장충기(54) 삼성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부사장을 출석시켜 로비 의혹 관련사항을 조사할 방침이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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