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장관 동창 서모씨 주장
박철언 전 장관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서모(67)씨는 24일 "1996년 총선 때 2차례 정도 1억원씩 담긴 마대자루(쌀포대)를 3-4개씩 싣고 총선에 출마했던 박철언씨 대구 선거사무실로 갖다줬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의 고교동창으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금관리를 맡았던 서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성보기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이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주장하면서 "아마도 자금추적때문에 현금으로 가지고 오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직 은행지점장인 서씨는 또 "1994년부터 작년까지 박씨 자금을 관리했는데 엄청난 돈이었다"며 "돈을 넣었다가 뺀 계좌를 모두 합치면 100개 넘고 단순합산한 액수로는 수 백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제일 많았던 어느 시점에는 (내가 관리하던 자금이) 100억원이 넘은 것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4천만원 이하로 쪼개 관리했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지 않고) 가만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씨는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에 대해 "3억600여만원(1년 만기 정기예금)은 지난해 6월 만기가 돼 7천만원을 수고비조로 받고 2억3천여만원을 박철언씨 계좌로 돌려줬고 3억6천800여만원(5년 만기 정기예금)은 박철언씨 돈이라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박 전 장관의 처남인 현모씨가 자기 장모의 돈이라고 주장해 돌려줄 수 없었다"며 "억울해 잠이 안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서씨는 이날 첫 공판에서 "1년 짜리 정기예금을 돌려주고 5년 짜리 정기예금은 박 전 장관 처남이 자기 돈이라고 내주지 말라고 했고 예금지급도 정지된 상태"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씨에게 관리를 맡긴 2개 차명계좌의 정기예금(각각 3억6천800만원과 3억6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서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2차 공판은 4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한편 서씨는 이날 첫 공판에서 "1년 짜리 정기예금을 돌려주고 5년 짜리 정기예금은 박 전 장관 처남이 자기 돈이라고 내주지 말라고 했고 예금지급도 정지된 상태"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서씨에게 관리를 맡긴 2개 차명계좌의 정기예금(각각 3억6천800만원과 3억6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서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2차 공판은 4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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