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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준웅 특검 ‘면죄부 수사’ 의혹 증폭

등록 2008-03-24 20:51수정 2008-03-24 23:52

김동원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왼쪽부터)과 지금종 비례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이건희 삼성 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의 떡을 조준웅 특검에 전달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삼성 특검 사무실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김동원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왼쪽부터)과 지금종 비례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이건희 삼성 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의 떡을 조준웅 특검에 전달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삼성 특검 사무실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삼성쪽 입만 보나’ 지적…내달 23일까지 기간연장
압수수색 건의 묵살…소환뒤 갑자기 수사지시
조준웅(68) 삼성 특별검사가 지난 1월 삼성의 로비가 주로 이뤄졌다는 경기도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을 압수수색하자는 수사팀 내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24일 뒤늦게 밝혀졌다. 조 특검은 또 수사팀이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환된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갑작스레 로비 관련 조사를 지시해 형식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특검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물증’을 찾기보다 삼성 쪽 관계자들의 ‘입’에만 의존한 채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월10일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을 압수수색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조 특검이 ‘비자금 수사를 먼저하고, 로비 수사는 나중에 내가 직접 챙기겠다’며 압수수색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소유한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로비가 주로 이뤄진 데라고 지목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임채진(56)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 때 노회찬 의원도 “임 후보자가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 장충기 전략기획실 부사장과 함께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 특검은 또 지난달 28일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를 소환한 뒤, 관련 기록을 검토하지 않은 수사팀에 이 전무를 상대로 장인인 임창욱(59) 대상그룹 명예회장 수사와 관련한 검찰 로비 의혹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수사팀 관계자는 전했다. 임 명예회장은 2003년 비자금 조성이 탄로났지만, 당시 이종백(58) 인천지검장에 대한 삼성의 로비 때문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바 있다.

조 특검은 지난 4일 홍석현(59) 중앙일보 회장 조사 때도 수사팀에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 수사에 나오는 검찰 로비 의혹을 조사하라’고 갑자기 지시했다고 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회장 소환 뒤에 수사팀이 부랴부랴 엑스파일 사건 기록 중 검찰 떡값 관련 부분만 읽고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무나 홍 회장은 준비를 해온듯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골프장을 압수수색하자는 의견을 낸 사람은 없었고, 이 전무나 홍 회장에 대한 수사도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24일 삼성 전략기획실의 장충기(54) 부사장과 최광해(52) 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사기간을 한번 더 연장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2차 기한(4월8일)을 넘겨 4월23일까지 수사기간을 연장할 방침을 내비쳤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을 주도했지만 피고발인 명단에 빠진 김인주 사장 등 핵심 관련자들을 특검에 추가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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