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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대자루에 1억씩 담아 박철언씨에 줬다”

등록 2008-03-24 21:13

박씨돈 횡령혐의 서아무개씨, 96년 총선때 두차례 전달 주장
박철언 전 장관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서아무개(67)씨는 24일 “1996년 총선 때 두 차례 정도 1억원씩 담긴 마대자루(쌀포대)를 서너 개씩 싣고 당시 총선에 출마했던 박철언씨의 대구 선거사무실로 가져다 주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의 고교 동창으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금관리를 맡았던 서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성보기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이 끝난 뒤 이렇게 말하면서 “아마도 자금 추적 때문에 현금으로 가지고 오라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직 은행장인 그는 또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씨의 자금을 관리했는데 돈을 넣었다가 뺀 계좌가 100개가 넘고 액수로는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며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제일 많았던 어느 시점에는 (내가 관리하던 자금이) 100억원이 넘은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해 7월 박 전 장관이 맡긴 두 차명계좌의 정기예금(각각 3억6800만원과 3억6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박씨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서씨를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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