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공무원의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민간기업 종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24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주최 `정책과 지식' 포럼에 앞서 공개한 `IMF금융위기 이후 공무원과 민간기업 종사자의 직업만족도 변화'라는 글에서 1998년과 2001년, 2005년 공무원과 민간기업 종사자에 대한 직무 만족도 변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보수와 안정성, 직무내용, 근무환경, 복지후생에 대한 만족도(1∼5점) 평균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은 1998년과 2005년에 만족도가 각각 2.83→3.24, 3.97→3.90, 3.73→3.74, 3.24→3.58, 2.98→3.30으로 대체로 높아졌다.
민간 부문 근무자의 경우 같은 항목에 대한 만족도가 각각 2.77→2.86, 3.14→3.32, 3.41→3.48, 3.27→3.35, 2.91→2.88로 비교적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이 기간 만족도의 증가치를 비교하면 공무원은 보수와 근무환경, 복지후생에서 만족도 증가치가 민간부문 종사자보다 각각 0.32, 0.26, 0.36 높았고 안정성과 직무내용에서는 민간부문 종사자의 만족도 증가치가 0.25, 0.06이 높았다.
동일한 직장에서 근무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안정성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공무원의 만족도가 민간 부문 종사자의 만족도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김 교수는 "전반적으로 2000년대 이후 공무원의 보수가 크게 상승한데 반해 민간기업의 고용 안정성이 낮아지는 등 직업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안정성에 대한 공무원의 만족도 증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 "민간 종사자가 1998년에 이미 대량 해고를 겪은데 반해 정부 조직의 경우 이보다 늦은 1999∼2000년에 인원 감축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조사에서 수치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무원 238명과 민간기업 종사자 989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노동패널의 조사 자료를 근거로 이중차분법을 적용, 분석했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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