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홍기 SDS 전 대표이사 등 전직 임원 2명 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7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에서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개입한 흔적을 찾기 위해 관련자를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이 사건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헐값'에 인수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이재용 전무가 삼성SDS의 사채도 `에버랜드 사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수, 핵심 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지배권을 차례로 넓혀 나간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고발된 사건이다.
이 전무는 1999년 삼성SDS의 BW 230만주를 7천100원에 인수했으며, 참여연대 등은 당시 BW의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었고, 삼성증권 등 사채발행 주관사가 사채권ㆍ신주인수권을 분리해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푼의 수수료도 받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그룹 차원의 지시ㆍ공모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종환 전 삼성SDS 전무를 특검 사무실로 불러 의혹 사항들을 조사했으며 이 사건 피고발인인 김홍기(61) 전 대표이사 등도 저녁에 소환한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삼성화재 권태명 상무보를 소환해 회사측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삼성화재 임직원들은 특검 조사에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인하고 실무자가 몰래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략기획실 전용배(46) 상무도 이날 특검 사무실로 나와 오후 비자금 조성ㆍ차명계좌 관리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황백 제일모직 부사장도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해 소환됐다.
한편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은 어느 정도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이 채권 구입에 사용된 흔적 등 사용처를 확인 중이며 삼성측이 차명계좌나 차명주식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각종 자금이 선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재산인지 아니면 그룹의 조직적 공모ㆍ지시에 따라 계열사별로 조성한 비자금인지 여부를 추적 중이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특검팀은 또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이 채권 구입에 사용된 흔적 등 사용처를 확인 중이며 삼성측이 차명계좌나 차명주식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각종 자금이 선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재산인지 아니면 그룹의 조직적 공모ㆍ지시에 따라 계열사별로 조성한 비자금인지 여부를 추적 중이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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