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반대 100일 순례단.
드디어 대운하반대에 생각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떨쳐 일어난듯 하다. 양심상 대운하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어 어딘가 한 구석에 이름을 걸기는 했지만, 나는 대통령선거가 한참일때도 '이번 선거 나의 최대 소원은 꼭 이명박씨가 당선되어 대운하가 건설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떠들고다닌 전과가 있다. 그러니... 대운하를 찬성할 수는 없어도 반대운동을 보는 내 입장은 착잡하다.
왜 나는 대운하에 반대하면서도 대운하반대운동에는 반대하고 싶어하는 걸까?
1. 대운하한다고 진짜 나라가 망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이명박정부는 대운하보다는 몇 배 더 무시무시한 일들을 벌일 것 같은데, 대운하 반대운동으로 결집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겁난다. 차라리 대운하 하라고 그러고 대신 의료보험체계나 교육제도, 국민연금, 비정규직문제 같은 것들을 현재보다 더 나쁘게만 안해주면 나로선 참 고맙겠다.
2. 대운하 해서 제일 먼저 손해볼 사람은 결국 현 정권이다. (부작용이 심각하면 경상도 주민들이 될 수도...) 사업이 진척되면 될 수록 말도 안된다는게 드러날텐데, 빨리 막아주는건 결국 이명박정권을 돕는 일이 아니냐 하는거다. 지금은 저렇게 기염을 토하고 있어도, 실시계획 단계에만 들어가도 어떻게 이 계획을 접을까 궁리하지 않을까? 그때 가서도 정신 못차리고 계속 가겠다고 하면 그때 막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욕심 같아서는 그때 가서도 공약이니까 꼭 하라고 하고 싶기도 하다.)
3. 뭐니뭐니 해도 대운하는 지난 대선 최대의 공약이었고, 국민들은 이런 무지막지한 계획을 내놓은 후보를 지지했다. 손해를 누가 보든 주권자인 국민이 책임질 일이고 이미 선거로 국민의 뜻이 모아진 상황에서 먹물들이 나설 정당성이 있는건가? 대선기간 동안 몇몇 사람들이 충분히 국민에게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대선기간에 가만히 있다가 이제 나서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좀 웃기지 않나? 4. 욕먹을 소리지만, 대운하가 진짜 건설되더라도 큰 손해는 없을듯 하다. 일 년에 한 두번씩 오염사태 일어나서 수도물 취수가 중단되고 여름엔 홍수난다고 난리를 쳐주면, 한나라당은 영원히 집권불능이다. 이거야말로 노빠들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씨가 붙기만 하면 해내겠다고 외치던,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되던 엄청난 성취가 아닌가. 그런데 소위 개혁세력은 백년이 지나도 못한다는게 입증되었고, 진보진영은 아직 먼 지금 상황에서, 지들이 알아서 하겠다는데 이걸 왜 말려. 5. 좀 생각있는 나라들을 보면 두고두고 역사의 교훈거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대해 그렇고, 프랑스의 부역자에 대한 기억이 그렇고 등등... 사실 우리는 평화의 댐도 있고 독립기념관도 있으니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데, 그 정도 가지고는 전혀 교훈이 못되는 모양이니 좀 더 수퍼 그레이트한 교훈이 필요한게 아닐까? 대운하는 크고 비싸고 부작용이 어마어마한데다가 국토의 상당부분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우리도 100년 내에 없어지지 않을 역사의 교훈 좀 가져보자 그 말이다. 뭐 대운하 반대운동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 대운하의 부작용을 피해가는거야 말할 것도 없고, 반대운동 열심히 하는 친구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의제라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대통령이라도 국민이 반대하는건 못한다는 관례도 만들 수 있고... 하지만 말이지... 대운하 반대운동이 성공해서... 이것때문에 747성장 못했다고 생떼를 놓으면 어떻게 하지? 반대를 위한 반대 때문에 웅대한 계획이 시도도 못해봤다고 100년간 떠들면 어떻게 하지? '대선공약 대운하 쟁취를 위한 시민연대'라도 만들어 볼까?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3. 뭐니뭐니 해도 대운하는 지난 대선 최대의 공약이었고, 국민들은 이런 무지막지한 계획을 내놓은 후보를 지지했다. 손해를 누가 보든 주권자인 국민이 책임질 일이고 이미 선거로 국민의 뜻이 모아진 상황에서 먹물들이 나설 정당성이 있는건가? 대선기간 동안 몇몇 사람들이 충분히 국민에게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대선기간에 가만히 있다가 이제 나서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좀 웃기지 않나? 4. 욕먹을 소리지만, 대운하가 진짜 건설되더라도 큰 손해는 없을듯 하다. 일 년에 한 두번씩 오염사태 일어나서 수도물 취수가 중단되고 여름엔 홍수난다고 난리를 쳐주면, 한나라당은 영원히 집권불능이다. 이거야말로 노빠들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씨가 붙기만 하면 해내겠다고 외치던,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되던 엄청난 성취가 아닌가. 그런데 소위 개혁세력은 백년이 지나도 못한다는게 입증되었고, 진보진영은 아직 먼 지금 상황에서, 지들이 알아서 하겠다는데 이걸 왜 말려. 5. 좀 생각있는 나라들을 보면 두고두고 역사의 교훈거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대해 그렇고, 프랑스의 부역자에 대한 기억이 그렇고 등등... 사실 우리는 평화의 댐도 있고 독립기념관도 있으니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데, 그 정도 가지고는 전혀 교훈이 못되는 모양이니 좀 더 수퍼 그레이트한 교훈이 필요한게 아닐까? 대운하는 크고 비싸고 부작용이 어마어마한데다가 국토의 상당부분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우리도 100년 내에 없어지지 않을 역사의 교훈 좀 가져보자 그 말이다. 뭐 대운하 반대운동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 대운하의 부작용을 피해가는거야 말할 것도 없고, 반대운동 열심히 하는 친구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의제라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대통령이라도 국민이 반대하는건 못한다는 관례도 만들 수 있고... 하지만 말이지... 대운하 반대운동이 성공해서... 이것때문에 747성장 못했다고 생떼를 놓으면 어떻게 하지? 반대를 위한 반대 때문에 웅대한 계획이 시도도 못해봤다고 100년간 떠들면 어떻게 하지? '대선공약 대운하 쟁취를 위한 시민연대'라도 만들어 볼까?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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