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훼손 장소는 함구…경찰 집중 추궁
군포 40대 여성 살해 사실을 자백한 정모(39)씨가 이 여성의 시신을 훼손해 4곳에 나누어 묻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이 27일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이날 피해 여성 정모(2004년 실종 당시 44세)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찾아낸 뒤 정씨를 추궁한 끝에 이런 진술을 받아냈다.
정씨는 당초 정 여인의 시신을 훼손하지 않고 군포 도마교동 야산에 묻었다고 했다가 유골 발견 후 경찰의 추궁을 받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정 여인을 군포시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목졸라 살해한 뒤 차에 싣고 가 그대로 묻었다고 했다가 훼손된 유골이 나오자 시신을 6개 부분으로 훼손해 4곳에 각각 30㎝ 정도의 깊이로 암매장했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시신을 매장하고 3년 이상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이혜진(11)양의 시신도 이 곳에 묻으려 했으나 부근 변전소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수원 호매실 쪽으로 차를 돌렸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군포 정 여인 살해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신빙성이 높은 진술을 확보했으나 시신 훼손 장소는 알아내지 못했다.
정씨는 2004년 7월 16일 오후 11시55분께 정 여인과 통화해 30분쯤 뒤 군포시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만났으나 돈 문제로 다투다 살해했다고 이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시신을 업어서 후미진 건물 틈새에 숨겨놓고 집으로 가서 승용차를 가져온 다음 트렁크에 싣고 오전 3시께 도마교동 야산에 나누어 묻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시신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훼손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만이 알고 있는 시신 훼손 장소를 찾을 경우 혜진양 등 두 어린이의 시신도 이 곳에서 훼손했을 수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범행의 단서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제3의 장소' 찾기에 나섰다.
박기성 심언철 기자 jeansap@yna.co.kr (군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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