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괴한’ 철거민 차량 파손[%%TAGSTORY1%%]
재건축 현장에서 괴한들이 철거민들의 방송차량을 훼손하는 장면이 폐쇄회로텔레비전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철거민들은 “이들이 철거 용역회사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고, 재건축조합 쪽은 “철거민들의 음해”라고 반박했다.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련)과 경기 광명시 광명6동 세입자철거대책위원회(위원장 김명숙)는 “지난 23일 새벽 1시께 남자 세 명이 대책위 사무실 옆에 세워둔 철거민들의 방송차량을 벽돌로 부수는 테러를 저질렀다”며 폐쇄회로텔레비전에 녹화된 동영상을 27일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남자 두 명이 차량 안에 사람이 있는지 둘러본 뒤 모자를 쓰고 비옷을 입은 또다른 남자 한 명이 벽돌을 들고 나타나 차량 앞유리를 부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대책위원회 쪽은 “남자 세 명 가운데 두 명은 철거 용역회사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는 세입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지난해 말에도 이런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전철련 남경남 의장은 “이번 동영상은 세입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철거민 대상 폭력에 대해 미온적인 수사로 일관해 온 경찰의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12일 오후 1시45분께는 철거 명령에 따르지 않은 이 지역 세입자들의 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판잣집 12채가 모두 타버리기도 했다. 철거민들은 이를 방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건축조합 쪽은 “세입자들은 그동안 조합에 숱한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음해해 왔다”며 “증거를 제시하고 정식 절차를 밟아야지 집단행동으로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광명경찰서는 대책위 쪽으로부터 증거물을 넘겨받아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광명6동 재건축은 아파트 1267가구를 짓는 공사로, 2006년 6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현재 철거를 하고 있다.
광명/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