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일부 “선배들이 정신 못차릴 정도로 때렸다”…경찰, 진술 확보
‘훈련’참가 선배학생 모두 수사
‘훈련’참가 선배학생 모두 수사
신입생 훈련을 받다 머리를 다쳐 숨진 용인대 강장호(19·동양무예학과)군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학교 재학생들이 강군뿐 아니라 다른 신입생들한테도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숨진 강군과 함께 훈련을 받은 7명 가운데 일부 신입생들도 선배들로부터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심한 구타 등의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입건된 재학생 세 명 외에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다른 재학생들을 모두 다시 불러 조사 중”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신입생 훈련 중에 가혹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훈련 도중 강군의 허벅지를 심하게 구타하고 가혹 행위를 한 혐의(과실치사 등)로 김아무개(20)씨 등 재학생 3명과 훈련을 책임진 이 학과 김아무개 교수를 입건한 바 있다.
용인대는 강군 사망과 관련해 “유족들의 요구대로 장례는 학교장으로 하고, 학내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강군한테 명예 졸업장을 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쪽은 “당시 신입생 훈련은 총장의 재가가 있는 공식 훈련이 아니었다”며 유족들의 공식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