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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명경 상무…이건희 회장 10년이상 보좌한 ‘실세 비서’

등록 2008-03-28 22:34수정 2008-03-29 09:36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박명경 상무가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조준웅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해 승강기에 타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박명경 상무가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조준웅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해 승강기에 타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그룹 기획실선 MK로 통해…역할 베일 속
[삼성특검 출석 박명경 상무]

삼성 특별검사팀에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명경 상무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전략기획실 회장실 1팀에서 근무한다. 회장실 1팀은 이건희 회장의 의전과 경호를 맡는데, 그는 이 회장이 부회장 때(1987~1998년)부터 비서 업무를 담당해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소환이 예고된 가운데 박 상무가 특검에 나온 것은 여러모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특검팀이 이날 박 상무를 상대로 이 회장이 금품 로비 등을 직접 지시한 내용이 담긴 ‘회장 지시 사항’이 작성된 경위 등을 캐물은 것도 그가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기 때문이다.

박 상무가 ‘측근’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정도의 위상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삼성 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박 상무가 영문 이름의 앞 글자를 딴 엠케이(MK)로 통한다고 전했다. 전략기획실에서 이 회장이 ‘에이’(A), 홍라희씨가 ‘에이대시’(A'), 이재용 전무가 ‘제이와이’(JY)로 불리는 점에 비추면, ‘실세 비서’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1985년 무렵부터 삼성에 몸담은 그는 1998년 차장으로 승진했고, 2003년 상무보, 2005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무엇보다 박 상무는 1996년 11월 30대 중반의 과장 때 이 전무와 나란히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CB)를 주당 5천원에 배정받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전략기획실 내부자료라며 공개한 ‘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 문건에도 이름이 나온다.

이 자료를 보면, 박 상무는 주당 5천원에 인수한 서울통신기술 주식 4억8천만원어치를 2000년 4월 삼성 계열사이던 노비타에 주당 7만원에 팔아 무려 6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싼값에 사 수십배 차익을 보고 되파는 ‘황태자의 재테크’에 그도 낀 때문인지, 박 상무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410㎡(124평)형 펜트하우스 두 채를 사 한 채로 만들어 살고 있다. 시가 100억원대로 알려졌다. 타워팰리스의 대형 평형대에는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한 이 회장의 핵심 측근들이 모여 산다. 이런 점들 때문에 박 상무의 ‘정체’에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그는 좀체로 얼굴이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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