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ㆍ서정우 변호사 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9일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관련된 중요 참고인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께 김인주(50) 전략기획실 사장을, 오후에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65)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ㆍ관리와 경영권 승계 의혹에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공모ㆍ지시가 없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차기 전략기획실장으로 거론되는 김 사장은 비자금 조성과 차명계좌ㆍ주식 관리, 경영권 승계, 로비 의혹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고 세부작업을 기획ㆍ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서 변호사에게는 삼성측이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사채시장에서 구입한 `800억원대 채권'의 사용처 수사와 관련, 삼성이 한나라당에 대선자금 324억7천만원을 제공할 당시의 정황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서 변호사가 이 후보의 법률고문으로 있으면서 삼성으로부터 채권을 받은 경위와 채권 출처,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5년 대검찰청의 대선자금 수사 결과, 삼성은 대선 전에 837억원 어치의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해 이 중 324억7천만원 어치를 2002년 5월과 7월, 11월에 40억원, 10억원, 274억7천만원으로 나눠 한나라당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ㆍ자민련 등에 제공된 채권 393억7천만원 어치의 흐름은 확인했지만 나머지 443억3천만원 어치의 행방 추적에는 실패했다.
이후 삼성은 나머지 채권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고 검찰은 정치권 로비자금 등으로 제공했다가 뒤늦게 돌려받았을 가능성 등을 조사했지만 채권 흐름을 밝힐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를 끝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8시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으로 1ㆍ2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허태학(64) 전 에버랜드 사장(현 삼성석유화학 사장)도 소환해 경영권 승계 의혹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1996년 에버랜드 재직 당시 CB를 발행한 목적이 자금 조달이 아니라 이재용 전무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그 과정에 그룹의 공모ㆍ지시는 없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 전무는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에버랜드 주식을 저가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확보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께 출석했던 이건희 회장의 비서 박명경(47.여) 상무를 상대로 비자금 및 차명주식.계좌 등을 조사한 뒤 15시간 만인 이날 새벽 5시께 귀가시켰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후 삼성은 나머지 채권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고 해명했고 검찰은 정치권 로비자금 등으로 제공했다가 뒤늦게 돌려받았을 가능성 등을 조사했지만 채권 흐름을 밝힐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를 끝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8시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으로 1ㆍ2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허태학(64) 전 에버랜드 사장(현 삼성석유화학 사장)도 소환해 경영권 승계 의혹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1996년 에버랜드 재직 당시 CB를 발행한 목적이 자금 조달이 아니라 이재용 전무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그 과정에 그룹의 공모ㆍ지시는 없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 전무는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에버랜드 주식을 저가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확보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께 출석했던 이건희 회장의 비서 박명경(47.여) 상무를 상대로 비자금 및 차명주식.계좌 등을 조사한 뒤 15시간 만인 이날 새벽 5시께 귀가시켰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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