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등에서 남성을 유혹해 성관계를 하도록 한 뒤 "강간을 당했다"며 신고하겠다고 상대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은 속칭 '꽃뱀공갈단' 2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공갈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공갈조직 총책 김모(35.대구 달서구)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허모(42.대구 달성군)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조모(36.대구 달서구)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공갈조직 총책 최모(29.대구 북구)씨와 꽃뱀 역할을 한 여대생 이모(21.대구 북구)씨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모 행정기관 소속 공익요원정모(23.대구 동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35)씨 조직은 지난해 8월 조직원 김모(23.여.구속.대구 동구)씨를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보험사 직원 이모(32.경북 경산시)씨에게 접근시킨 뒤 함께 술을 마시다 성관계를 유도, 이씨가 성행위를 하려는 순간 현장을 급습, 협박해 사건 무마비 명목으로 5천만원을 뜯는 등 수차례에 걸쳐 현금 8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또 최씨(29)의 공갈조직은 지난해 10월 조직원이 알고 지내던 손모(25.자영업.대구 달성군)씨에게 문모(26.여.구속.대구 중구)씨를 접근시켜 성관계를 가지도록 한 뒤 "강간당했다"고 협박해 1천800만원을 뜯은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2월 공익요원 정씨의 동료인 조모(23)씨에게 여대생 이씨를 접근시켜 성관계를 가지도록 한 뒤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한 뒤 고소취하를 조건으로 돈을 뜯으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피해자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남자 조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면 꽃뱀 역할을 맡은 여성이 만취한 척 하는 수법으로 피해 남성들을 유혹, 성관계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피해 남성들이 금품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는 경찰에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까지 하면서 남성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수사 담당자는 "조직 총책 김씨의 주도아래 범행대상 물색조와 꽃뱀조, 협박조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 지정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돼 여죄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사건의 수사 담당자는 "조직 총책 김씨의 주도아래 범행대상 물색조와 꽃뱀조, 협박조 등 각자의 역할을 분담 지정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돼 여죄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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