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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낮 초등생 납치 시도…경찰 또 늑장 수사

등록 2008-03-30 23:55수정 2008-03-31 09:59

용의자 찍힌 CCTV 사흘만에 확보…목격자 조사도 안해
대낮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귀가 중인 초등학생이 괴한한테 폭행당한 뒤 납치될 뻔한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단순 폭행사건으로 분류해 사흘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경찰과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6일 오후 3시40분께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초등학생 강아무개(10)양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뒤따라 타 강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마구 발길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멈춰서자 강양은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1층에 사는 이웃 주민이 비명을 듣고 뛰어올라갔다. 괴한은 3층에 아이를 내버려둔 채 4층으로 올라간 뒤 아파트를 빠져나와 달아났다. 이런 범행 과정과 괴한의 얼굴 등은 이 아파트 폐쇄회로 화면에 낱낱이 녹화됐다. 강양은 팔이 멍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처를 입었고, 강양의 부모는 10분여 뒤에 이런 사실을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흘 동안 엘리베이터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 등 증거 수집은커녕 목격자조차 조사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흘이 지난 29일에야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을 확보하고 피해 학생과 경비원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강양의 부모는 “첫날 지구대에 오신 분들은 ‘별다른 지문이 없다’고 하더니 경찰에서도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양의 부모들은 직접 피해 내용이 적힌 전단지를 만들어 아파트 주변에 뿌렸다.

이에 대해 일산경찰서 관계자는 “원래 사건은 발생한 팀에 수사가 맡겨지는데, 다음날은 비번이었기 때문에 29일에 정식으로 사건을 배당받고 현장으로 간 것”이라며 “결코 늑장 대응이나 부실 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지방경찰청은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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