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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산 초등생납치미수…여대생 기지로 위기탈출

등록 2008-03-31 10:15

일산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은 수상한 남자를 눈여겨 본 한 여대생의 눈치빠른 기지로 자칫 제2의 안양 어린이 실종사건이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인 초등생 A(10) 양을 구출한 이웃 주민 여대생 B 씨에 따르면 B 씨는 사건 당일인 26일 오후 3시44분께 집안 청소를 마무리하며 평소처럼 학원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순간 베란다 창문 밖으로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초등학생 뒤를 바짝 붙어 뒤따라가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다.

동네에서 자주 보지 못한 낯선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곤 채 1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아파트 복도 쪽에서 "살려주세요"라는 여자 어린이의 비명이 들려왔다.

B 씨는 "이것 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밖으로 뛰쳐 나갔는데, 아이의 비명소리가 이상해 소리가 나는 3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고 말했다.

B 씨가 도착했을 때는 A 양 혼자 심한 충격을 받은 듯 심하게 울고 있었고 그 남자는 4층으로 올라가 보이지 않았다.


"잡으러 쫓아갈까"라는 생각을 하는, 짧은 사이 "아저씨가 큰 흉기를 들고 있다"는 A 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기의식을 느낀 B 씨는 '그 남자를 쫓아가는 게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A 양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 왔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 가기 위해 현관문 앞에 서 있는데, 그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B 씨는 "우리들 앞으로 지나가는데 아찔했다"며 "하지만 그 사람은 당황한 기색없이 성큼성큼 아파트 밖으로 걸어갔다.범인과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눈빛이 초점을 잃은 것처럼 흐릿했지만 행동 자체는 대담했다"고 기억했다.

B 씨는 "서둘러 집 안으로 들어온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며 "온 몸에 힘이 빠지는듯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분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A 양은 B 씨 집에 머물다 잠시 후 B 씨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찾아 온 어머니의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었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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