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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3일간 ‘허송세월’

등록 2008-03-31 10:48

단순 폭력사건으로 …시간대별 재구성

안양 초등생 혜진.예슬이 사건이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은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산에서 또다시 여자 어린이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어린이 안전치안대책이 말 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도 납치가 아닌 단순폭행 사건으로 상부에 보고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의 진상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6일 오후 3시44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 3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10.초교3년) 양이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 주민 B 씨는 '살려달라'는 A 양의 비명을 듣고 문을 열고 나와 3층으로 올라갔다.


B 씨가 3층에 올라갔을 때 이 남성은 보이지 않았으며 B 씨는 바닥에 쓰러져 있던 A 양은 부축해 1층으로 데리고 나왔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날 오후 3시59분이었다.

이 아파트 관리실 직원은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한 뒤 용의자의 얼굴이 찍힌 폐쇄회로TV(CCTV)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 뒤 대화지구대 경찰관 직원 2명이 현장에 도착해 관리실에서 CCTV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예상 도주로를 수색했으며 과학수사팀 직원이 엘리베이터안에서 지문 1점을 채취했다.

오후 5시께 경찰은 용의자라며 한 남성을 붙잡아 B 씨에게 확인했으나 '아니다' 라는 말을 듣고 풀어주기도 했다.

대화지구대는 CCTV를 통해 확인된 용의자가 행색이 초라한데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다음날인 27일 단순폭행 사건으로 일산경찰서에 보고했다.

일산경찰서는 대화지구대의 보고에 따라 폭력1팀에 사건을 배당했다.

폭력1팀은 단순 사건이라는 이유로 27일은 다른 사건을 처리했으며 28일에는 비번이라며 아예 손을 놓아버렸다.

결국 수사는 사건 발생 3일이 지난 뒤인 29일에야 본격 착수됐다.

경찰의 무관심에 불안해 하던 아파트 주민들의 제보로 언론사에서 취재에 나서자 경찰은 뒤늦게 CCTV를 확보하고 탐문수사에 나섰다.

경찰도 사건의 심각성 인식해 30일 일산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렸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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