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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낮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왜?

등록 2008-03-31 13:39

소아기호증 환자의 계획된 범죄 가능성에 무게

50대 남성이 대낮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초등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납치하려 한 장면이 CCTV 화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이 어린 초등생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나 범행 직후 뛰지도 않고 걸어서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모습 등 CCTV에 찍힌 범인의 행동이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A 양이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A 양이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순간부터 범인이 따라들어 가려는 장면, 폭행 및 복도로 끌어내는 장면이 오후 3시44분부터 4분 분량으로 고스란히 녹화됐다.

범인은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A 양을 폭행하고 심지어는 흉기로 위협하는가 하면 머리카락을 잡고 강제로 끌어냈다.

또 범인이 이웃의 인기척을 느끼고 한 층을 더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걸어서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범인이 A 양을 바짝 뒤따라 가는 것부터 목격한 이웃 주민 B 씨는 범인의 이상한 행동을 처음부터 수상히 여겼다고 밝히고 있다.


A 양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오다 범인과 마주친 B 씨는 "범인은 우리 앞을 지나며 당황하지도 않고 성큼성큼 아파트 밖으로 걸어갔다"며 "당시 범인의 눈빛은 초점을 잃은 채 흐릿했지만 행동 자체는 대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이 범인의 행동에 대해 최초 술에 취했거나 정신이상자의 행동일 것으로 추정하고 단순폭행으로 사건을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품이나 성적인 목적으로 의도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아직 범인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CCTV 화면으로 봤을 때 돈을 노린 유괴나 성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 범죄로 보인다"며 "범인은 오래 전부터 범행을 결의한 뒤 대상을 물색,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범인은 도주과정에서 전혀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인기척을 느꼈을 때 바로 1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4층으로 올라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으며 발각 뒤에도 뛰지 않고 일반인처럼 유유히 걸어서 아파트단지를 빠져 나간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표 교수는 이어 "이 같은 대담함을 봤을 때 범인은 범죄경력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침착한 범인의 행동은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장석헌 교수는 "범행 동기가 아직 불분명 하지만 범인은 어린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 또는 유사행위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소아기호증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한 등에 의해 미리 계획됐다기 보다는 우연히 마주친 피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다 반항하는 어린이를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아기호증은 30-40대 독신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점을 감안할 40-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도 가능성이 있다"며 "금품을 노린 유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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