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도 경찰 질책..네티즌 늑장수사 비난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 수사본부를 전격 방문해 '초긴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은 특히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단순폭력사건으로 보고하는 등 초기대응을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관할 경찰서를 방문하자 보고 자료를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대통령 방문에 비지땀 = 일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대통령 방문 소식을 듣고 평소 굳게 닫혀있는 정문을 활짝 열고 '수사본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건물에 설치했다.
이기태 서장과 박종식 형사과장 등은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수사본부가 차려진 2층에서 보고 자료를 만들었다.
이 서장은 정복으로 갈아입고 건물 출입구에서 대통령을 영접했다.
검은색 점퍼를 입은 이 대통령은 곧바로 수사본부로 들어가 20여분 간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경찰이 매우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고 국민이 많이 분개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방문이 끝난 뒤 이 서장 등 경찰 관계자들은 경직된 표정으로 회의실에 모여 수사 방향 등을 점검했다. ◇ 지역구 총선후보 수난 = 일부 지역구 총선 후보는 수사본부를 찾아왔다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수사본부를 찾은 심상정 덕양갑 진보신당 총선 후보는 이 대통령 도착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서장과 5분 정도 면담을 한 뒤 자리를 떴다. 앞서 오전 10시께 주엽2파출소에 마련된 수사본부에 찾은 통합민주당의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현미 일산을 후보는 출입문이 잠겨있어 10여분간 대기하다 면담을 하기도 했다. 8시께 수사본부를 찾은 통합민주당 한명숙 일산갑 후보도 출입문이 잠겨 30여분간 밖에서 기다려야했다. 앞서 경찰은 30일 주엽2파출소에 수사본부가 차려진다는 소식에 언론이 모여들자 1시간여 가량 파출소 불을 끄고 문을 걸어잠가 주변 주민들로부터 '경찰이 문을 닫고 숨느냐'며 원성을 사기도 했다. ◇ 홈페이지에 네티즌 비난 '봇물' = 일산경찰서 홈페이지에는 1시간에 수 백개의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일산서 홈페이지에 올린 글 8천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직후에 올려졌다. 한 시민은 홈피에 글을 올려 "경찰청장과 지방청장, 서장, 지구대장 모두 사퇴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수호자 맞냐"고 반문했다. 실명을 밝힌 한 시민은 "요즘 사건사고를 보면 경찰의 수사력이 실종된 것 같아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차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딸 아이를 둔 부모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며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인데 부모의 심정은 어떨 지..정말 해도 너무 한다"고 비난했다. "맞벌이 부부로써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 없다"고 불안한 심정을 밝힌 네티즌은 "어디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지 세상에 불신감을 갖게 한다"고 흥분했다. (고양=연합뉴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경찰이 매우 미온적으로 처리한 것을 보고 국민이 많이 분개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방문이 끝난 뒤 이 서장 등 경찰 관계자들은 경직된 표정으로 회의실에 모여 수사 방향 등을 점검했다. ◇ 지역구 총선후보 수난 = 일부 지역구 총선 후보는 수사본부를 찾아왔다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수사본부를 찾은 심상정 덕양갑 진보신당 총선 후보는 이 대통령 도착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서장과 5분 정도 면담을 한 뒤 자리를 떴다. 앞서 오전 10시께 주엽2파출소에 마련된 수사본부에 찾은 통합민주당의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현미 일산을 후보는 출입문이 잠겨있어 10여분간 대기하다 면담을 하기도 했다. 8시께 수사본부를 찾은 통합민주당 한명숙 일산갑 후보도 출입문이 잠겨 30여분간 밖에서 기다려야했다. 앞서 경찰은 30일 주엽2파출소에 수사본부가 차려진다는 소식에 언론이 모여들자 1시간여 가량 파출소 불을 끄고 문을 걸어잠가 주변 주민들로부터 '경찰이 문을 닫고 숨느냐'며 원성을 사기도 했다. ◇ 홈페이지에 네티즌 비난 '봇물' = 일산경찰서 홈페이지에는 1시간에 수 백개의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일산서 홈페이지에 올린 글 8천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직후에 올려졌다. 한 시민은 홈피에 글을 올려 "경찰청장과 지방청장, 서장, 지구대장 모두 사퇴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수호자 맞냐"고 반문했다. 실명을 밝힌 한 시민은 "요즘 사건사고를 보면 경찰의 수사력이 실종된 것 같아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차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딸 아이를 둔 부모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며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인데 부모의 심정은 어떨 지..정말 해도 너무 한다"고 비난했다. "맞벌이 부부로써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 없다"고 불안한 심정을 밝힌 네티즌은 "어디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지 세상에 불신감을 갖게 한다"고 흥분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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