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 부재자 투표소가 이번 총선엔 3개 대학에 설치되는 데 그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대 총선을 위해 설치될 대학 안 부재자 투표소는 카이스트, 원광대, 대구대 3곳 뿐이라고 31일 밝혔다. 대학 안 부재자 투표소는 도입 첫해인 지난 2002년 대선 때 3개 대학에 설치된 뒤, 2004년 17대 총선엔 12개 대학으로 늘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때 9개 대학, 지난해 대선때 5개 대학으로 계속 줄었다.
그나마 올해 설치될 3군데 대학도 ‘부재자 신고 수가 2천명을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만족시키지 못해 예외 규정에 따라 설치가 결정됐다. 문병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은 “원광대는 외진 곳이고, 대구대는 장애인 학생이 많아서 설치됐다”고 말했다. 건국대와 부산대도 부재자 투표소를 신청했으나 시내에 위치해 있어 승인이 안됐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재자 투표소 설치가 무산됐던 서울대는 이번에도 투표소를 마련할 수 없었다. 정새롬(24·서울대 휴학생)씨는 “탈정치화 현상과 맞물려 투표에 대한 의미 부여가 안 되다 보니 선거에 대해 흥이 안난다”면서 “자신의 지역에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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