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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용의자 “힐끔힐끔 쳐다봐 혼내주고 성추행하려 했다” 진술

등록 2008-04-01 00:15수정 2008-04-01 09:36

경기 일산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아무개(41)씨가 31일 밤 경기도 고양 일산경찰서로 압송돼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경기 일산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아무개(41)씨가 31일 밤 경기도 고양 일산경찰서로 압송돼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사건 닷새만에, 수사본부 차린지 하룻만에 해결
이씨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으로 10년간 수감생활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40대 검거

경기 일산 여자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가 31일 밤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발생 닷새 만이고 수사본부를 차린 지 하루만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서울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용의자 이아무개(4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지난 3월26일 오후 3시44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한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초등학교 3학년 강아무개(10살)양을 흉기로 위협한 뒤 마구 폭행하고 납치해 성추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이씨가 범행 직후 수서 방향으로 달아난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을 확보해 정밀분석을 벌여 수서역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씨를 붙잡았다. 용의자 이씨는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 10년 동안이나 교도소 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수사본부에 압송된 뒤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혼내주고 성추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본격수사 하루만에 잡을 것을…여자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아무개씨가 31일 밤 경기도 고양 일산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고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본격수사 하루만에 잡을 것을…여자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아무개씨가 31일 밤 경기도 고양 일산경찰서에 압송되고 있다. 고양/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발생에서 검거까지

용의자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귀가 중인 강양을 승강기 안으로 따라 들어가 흉기로 위협한 뒤 무자비하게 발길질을 하며 마구 때렸다. 이씨는 이어 강양의 머리채 등을 잡아당기며 끌고가려다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주민을 피해 달아났다. 이런 장면은 승강기와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경찰은 지난 30일 밤 뒤늦게 수사본부를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섰고, 이씨가 대화~수서 전철을 타고 다녔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이날 전철역 폐쇄회로 텔레비전 정밀분석에 들어가, 사건 당일 수서역에서 이씨가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이씨가 목욕중인 사우나에 들이닥쳤고, 이씨는 ‘안 그래도 자수하려 했었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 범행동기와 수사 방향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서에서 술을 마신 뒤 전철을 타고 대화역으로 와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는데, 아이가 힐끔힐끔 쳐다보기에 뒤쫓아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덤벼들어 우발적으로 폭행을 했으며 성추행도 하려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범행 직전 주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아파트 단지 옆문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납치 등의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씨는 대화역까지 가게 된 동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이씨가 출소한 지 2년 동안 다른 곳에서도 여자 어린이 납치나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 일산경찰서 형사과장 박종식(경정)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장 이충신(경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의 관련 경찰관을 직위해제했다. 앞서 김도식 경기경찰청장은 3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관련자를 조사해 엄중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고양/김기성 하어영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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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용의자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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