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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쓸모 없는 도시에 ‘소통의 텃밭’ 만들어봐요”

등록 2008-04-01 11:41수정 2008-04-02 11:40

88만원 세대의 88무브먼트! - 희망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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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0대 20인의 총선제안 / ① 인디밴드 ‘캐비넷 싱얼롱즈’ 멤버 김 날씨

<한겨레>와 <희망청>이 청년실업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공동기획 ‘88무브먼트! 희망과 소통’을 마련했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대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거나, 생활을 현장 체험하고, 외국의 사례를 찾아간다. 나아가 더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개적인 마당을 펼친다. 또 청년실업 대안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일궈가는 모습도 담는다.

먼저, 총선을 앞두고 20대 20명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한마디’를 몇 차례 나눠 싣는다.

#만남 / 날씨는 ‘맑음’


수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한겨레 취재영상팀 박수진 피디입니다.
김날 : 안녕하세요, 저는 김날입니다. 그냥 ‘날’이라고 불러주세요.
수진 : 네, 날씨,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그를 만난 3월 20일 서울의 ‘날씨’ 만큼이나 (김)날씨는 한 마디로 ‘맑음’이었다.

인터뷰 당일, 취재진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와 “망원역 2번 출구 앞에 오면 제가 마중 나갈게요” 라고 말했다. 친절한 날씨다. 왼쪽으로 살짝 뻗친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찾아온 그의 첫 인상은 소박해 보였다.

서울에서 이렇게 해맑고 순수한 뮤지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신기했다.

“이름이 왜 날이냐” 고 물었더니 “순수한 한글 이름을 쓰고 싶어서요” 라고 말했다. “처음 지었던 이름 ‘날씨’는 ‘날씨씨’로 ‘씨’란 존칭을 두 번이나 써야해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쉽게 ‘날’이라고 쓴다”고 말했다. 행정명 공개는 특급 비밀이라는 김날씨. 사실 살짝 귀띔한 그의 이름도 참 멋졌다.

그는 인디밴드 ‘캐비넷 싱얼롱즈(Cabinet Singalongs)’ 멤버다. 김날씨는 트럼본과 우쿨렐레(하와이안 기타)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캐비넷 싱얼롱즈는 ‘여행용 가방(Cabinet)’ 과 ‘함께 부르는 노래(Singalongs)’ 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에 따르면 “처음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소박한 합주의 형태로 시작했는데,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친구들이 어우러져 ‘거리의 악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거리공연이 주는 자유로움과 따뜻한 송라이팅으로 사랑 받아온 악단 ‘캐비넷 싱얼롱즈’ 는 앨범 발매 이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보여주고 있다.

“도시계획 때 텃밭을 만들어 주세요”

[%%TAGSTORY1%%]



#공감 / 맑은 정책

“회색 도시에 파릇파릇 새싹이 오르는 마을…. 첫번째, 도시 생태농업정책을 제안합니다”

“나는 너무 이 도시가 쓸모없다고 봐요. 농사도 못 짓고, 공기도 더럽고, 대학교만 너무 많아” 라고 노래를 부르던 그가 제안한 첫번째 정책은 “도시계획 할 때, 아파트나 건물만 많이 짓지 말고 텃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들이 텃밭을 함께 가꾸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그는 쿠바의 도시생태농업 정책을 예로 들며 ‘텃밭 예찬론’을 이어 갔다. 그러나 도시생태농업 정책을 제안하기가 무척 조심스럽단다. “왠지 현 정부에 이 정책을 제안하면 월세 사는 사람들을 다 몰아내고 고급 아파트(주상 복합)를 만들어 그 아파트 단지에 ‘친 환경적인 정책’이란 명목 아래 텃밭을 조성할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서 그는 “현 정부에 부탁할 게 따로 있죠” 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날
김날
“뭐니뭐니해도 건강. 아이들만큼은 안전한 음식을 먹어야 하죠. 두 번째, 급식은 안전한 유기농 먹을 거리로 만들어주길 제안합니다. 단, 꼭 정부지원으로 말이죠”

그가 망설임 없이 꺼낸 다음 정책 제안은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안전한 유기농 먹을거리를 제공하라” 는 것이었다. “초·중·고등학교에 급식 있잖아요. 음식에 화학 조미료 쓰지 않고, 안전한 유기농 재료를 제공했으면 좋겠어요. 꼭 정부지원으로 말이죠”

“군인과 어르신(노인)들에게도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해줄 것”을 당부한 그는 <인터넷 한겨레> 독자들에게 유기농 감자와 같은 노래를 선사했다.



# 소통 / 이사 & 아빠가 싫어하는 것

제목 : 이사 (작사·곡 김날)

나는 너무 이 세상이 지나치다고 봐요
쓰레기도 많고, 술자리도 많고, 배아픈 사람도 많아

나는 너무 이 도시가 쓸모없다고 봐요
농사도 못 짓고, 공기도 더럽고, 대학교만 너무 많아

나는 이 세상이 너무 지나치다고 봐요
예술가도 많고, 쓰레기도 많고, 어디 아픈 사람도 많아
나는 너무 이 도시가 쓸모없다고 봐요
자동차도 많고, 서비스도 많지, 요가 학원만 많아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랄라 랄랄랄라

나는 너무 이 세상이 지나치다고 봐요
쓰레기도 많고, 술자리도 많고, 배아픈 사람도 많아
나는 너무 이 도시가 쓸모없다고도 봐요
농사도 못 짓고, 공기도 더럽고, 대학교만 너무 많아



제목 : 아빠가 싫어하는 것 (작사 : 장수에 사는 민기 어린이, 작곡 : 김날)

엄마가 싫어하는 건 아빠가 술 안 마시는 것
쿵구작작 쿵구작작 쿵구작작 하나 둘 셋 넷
엄마가 좋아하는 건 아빠가 술 안마시는 것
엄마가 싫어하는 건 아빠가 술 마시는 것

쿵구작작 쿵구작작 쿵구작작 하나 둘 셋 넷
할머니가 좋아하는 건 아빠가 술 안마시는 것
할머니가 싫어하는 건 아빠가 술 마시는 것
쿵구작작 쿵구작작 쿵구작작 하나 둘 셋 넷
라랄랄랄랄랄랄랄랄 라라라라 랄랄랄랄 라라라라
라랄랄랄랄랄랄랄랄 라라라라 랄랄랄랄 라라라라

쿵구작작 쿵구작작 쿵구작작 하나 둘 셋 넷
아빠가 좋아하는 건 술술술 마시는 것
아빠가 싫어하는 건 엄마랑 할머니가 잔소리하는 것
쿵구작작 쿵구작작 쿵구작작 하나 둘 셋 넷

한겨레 <취재영상팀>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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