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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산 납치미수 피의자 진술 번복, 왜?

등록 2008-04-01 13:28

전문가 "가중처벌 면해보겠다는 계산된 행동"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피의자 이모(41) 씨가 수사본부의 밤샘 조사 때 초등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진술 번복에 대해 "가중처벌을 면해 보겠다는 계산된 행동"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씨는 검거 직후 "성폭행 하려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으나, 1시간 가량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의도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등 범죄 사실을 순순히 자백했다.

그러나 이 씨는 1일 새벽부터 갑자기 마음을 바꿔 성폭행 의도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이 상습 미성년자 강간 전과를 앞세워 성폭행 의도를 추궁하자 가중 처벌을 우려해 말을 바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교도소에서 10년 정도 복역한 경험이 있다면 우리 사법 체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씨가 경찰의 여죄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성폭행 의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성폭행 미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이 씨와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이 씨는 CCTV에 찍힌 손에 들고 있던 노란색 물건은 흉기가 아니라 평소 가지고 다니던 볼펜이라며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씨는 법 체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말해 준다.

이 씨가 범행 후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을 도주로로 택한 점도 일산지역이 초행길이라는 그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

경찰은 이 씨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만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끌어내려 한 부분에 대해 '납치미수죄'를 적용할 수 있고 누범가중기간이어서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구속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이 씨가 검거 직후 당황해 속내를 드러냈지만 동종 전과 때문에 가중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진술에 일관성이 있어야 구속요건을 갖춘다는 점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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