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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낮 시내에 코끼리 탈출 소동

등록 2005-04-20 15:59수정 2005-04-20 15:59

<b>코끼리 사수 작전</b> 2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장에서 탈출해 인근 음식점에 들어간 코끼리를 끌어내기 위해 수십명의 구급대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코끼리 사수 작전 2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장에서 탈출해 인근 음식점에 들어간 코끼리를 끌어내기 위해 수십명의 구급대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도시의 무법자가정집으로 들어간 코끼리 20일 오후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코끼리 한 마리가 인근 가정집 정원에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


▲ 2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장에서 탈출한 코끼리들중 3마리가 건국대 후문 앞 한 음식점에 흥분한 채 들어가자 조련사가 달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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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공연장에서 탈출한 코끼리 한마리가 인근 한 가정집 마당에 들어가자 조련사가 달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탈출원인 "뭔가에 깜짝 놀랐을 것" 추정…한때 사살까지 검토

20일 오후 3시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 쇼' 공연단이 관리하던 ㈜코끼리월드 소속 코끼리 6마리가 탈출, 인근 지역에서 4시간여간 대소동이 벌어졌다.

탈출한 코끼리 중 1마리는 사고 직후 인근 동부경찰서 근처에서 붙잡혀 경찰서에 인치됐으며 1마리는 워커힐호텔 정수장 근처를 배회하다 붙잡혀 오후 5시 10분께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나머지 3마리는 음식점에 들어가 집기를 부쉈고 1마리는 인근 주택가 골목길에서 난동을 부리다 가정집 안까지 침입, 정원을 짓밟았다.

천호대로 등 인근 도로는 코끼리 탈출과 포획 시도에 따른 교통 통제로 극심한혼잡이 빚어졌으며 일부 지역은 코끼리의 배설물로 심한 악취가 풍겨 근처를 지나던보행자들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서는 조련사들이 코끼리를 달래 유인토록 한 뒤 목이나 다리를 묶고수십명이 끌어당겨 철제 우리에 가두는 방식으로 이들을 포획, 어린이대공원으로 되돌려 보내 오후 8시께 상황을 수습했다.

◆탈출 순간= 탈출 사고는 이날 오후 3시3분께 지난 16일부터 어린이대공원에서 매일 5차례 진행해오던 `코끼리 쇼' 공연을 앞두고 조련사들이 코끼리들에 연습겸 산책을 시키고 있던 도중 발생했다.


매표원 이혜원(35·여)씨는 "코끼리가 나가는 것을 보긴 했으나 평소에도 이런식으로 퍼레이드를 벌이는 경우가 많아 그 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끼리 쇼 공연장 옆 성서체험장에서 표를 팔던 최신순(20)씨는 "코끼리 등에타고 있던 조련사 2명은 코끼리 엉덩이를 때리면서 속도를 늦추려고 시도했으나 막지 못했으며 다른 조련사들은 뒤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코끼리 쇼 공연장은 어린이대공원 정문 옆 제2수영장 부지 1천600평에 950석 규모로 조성된 곳으로, 16일부터 매일 5차례 코끼리 9마리, 라오스 민속무용단 10명,조련사 15명으로 구성된 공연팀이 공연을 벌여왔다.

◆인근 음식점에 난입 = 탈출한 코끼리 중 3마리는 인근 지역을 활보하다 소재가 파악돼 조련사들이 데려오던 중 근처 삼겹살 구이집에 난입해 에어컨과 탁자를부수는 등 소동을 벌여 30여평의 가게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음식점에서 일하던 최모(48ㆍ여)씨는 "코끼리가 우리 음식점으로 들어오기에 너무 무서워서 방석을 넣어 두는 옷장 안에 숨었다가 코끼리들이 탁자를 들이받는 등난폭한 행동을 벌이는 틈에 몰래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 음식점 주인 금모(43ㆍ여)씨는 "전화 통화를 하던 도중 길 건너편에서 코끼리가 건너오는 것을 보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어리둥절해 하며 나가 봤다.

구경하러 길가로 나갔는데 설마 우리 가게에 들어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코끼리가 식당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과 소방서가 출동, 4층 건물에 있던 사람들 전원이 대피했으며 경찰관 40명, 소방관 80명, 구급차3대, 소방차 9대와 포획용 우리를 실은 차량 3대가 코끼리 포획 작전에 동원됐다.

차량 경적 소리 등으로 코끼리들의 흥분 상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마련된 마취제도 소형 동물용이어서 포획에 어려움을 겪자 경찰은 한때 사살을 검토하고 총기무장 병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조련사들은 코끼리를 달래서 식당 문 앞에 놓인 우리 입구까지 유인하고 줄을목에 묶은 뒤 코끼리 1마리당 소방수 등 20여명이 달라붙어 줄을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오후 7시 1분, 16분, 26분에 이들을 차례로 우리에 가뒀다.

◆시민 부상, 가정집 침입=코끼리 1마리는 광진구 경복초등학교 근처 골목길로 난입, 세들어 사는 집 주변에서 집주인과 얘기 중이던 시민 노인순(52ㆍ여)씨를들이받았다.

들이받힌 노씨는 근처 주택 철문에 부딪혀 뒷머리가 찢어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집주인 이혜자(64)씨는 "수도요금 고지서가 나왔다고이야기하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언덕 쪽에서 코끼리가 다가왔다"며 "갑자기 코끼리가 코로 노씨를 들이밀어 노씨는 넘어졌고 나는 너무 무서워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 코끼리는 인근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대문 등을 마구 부수고 낮은 담을 넘나드는 등 소동을 벌이다 광진구 구의2동 서수원(67)씨 집 정원에 들어갔다가 경찰 및소방서와 대치 끝에 붙잡혔다.

서씨의 부인 김인순(68)씨는 "외출하고 돌아와 주차하려는데 아들로부터 `옆집에 들어왔던 코끼리가 낮은 담을 넘어 우리 집 정원으로 들어왔으니 집에 들어오지말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서씨의 아들 서동환(35)씨는 코끼리가 정원에서 난동을 벌이는 동안 이 집 2층에 갇혀 있었으며 소방서 직원들과 조련사들은 코끼리의 다리를 쇠사슬로 묶은 뒤오후 7시께 우리에 가뒀다.

◆코끼리 공연단, 재작년에도 탈출소동= 문제의 코끼리들을 관리해 온 ㈜코끼리월드는 인천 송도유원지에서 비슷한 쇼를 공연한 적이 있으며, 이 회사 소속 코끼리 중 2마리는 2003년 10월 송도유원지에서 탈주해 약 1시간 30분간 소동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탈주한 코끼리가 이번에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주한 코끼리와 동일한동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동을 벌인 코끼리들은 라오스산 3~7년생으로 몸무게는 1.5t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들 왜 탈출했나=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의 한 관계자는 자세한 상황이파악되지 않아 확언할 수는 없다며 "훈련받은 동물들이기 때문에 아무런 이유 없이탈출하거나 난동을 부리지는 않았을 것이며 뭔가에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인천 송도유원지처럼 넓은 곳에서 공연하던 동물들이 새로운 환경에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느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보>=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정문옆 코끼리 공연장에서 공연단이 관리하던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해 사람을 들이받고인근 음식점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는 등 대소동이 벌어졌다.

탈출 직후 1마리는 붙잡혀 경찰서에 유치됐으나 3마리가 음식점에 들어가 집기를 부쉈고 1마리는 골목길 가정집 안으로 들어가 정원을 짓밟았으며 나머지 1마리는대로에서 조련사들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는 탈출 코끼리의 출몰 지역 부근에 순찰차와 인력을 배치해 조련사들이 코끼리들을 달래도록 돕고 건물이나 차량, 사람 등에 대한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탈출 순간 = 어린이대공원에서는 16일 오후 3시3분께 매일 5차례 진행해오던`코끼리 쇼'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코끼리들은 관람객들 앞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던 도중 1마리가 갑자기 놀라 뛰기시작하자 한꺼번에 탈주를 시작했다.

코끼리들은 어린이대공원 정문과 제2수영장 사이에 난 통로를 통해 대공원 바깥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이 전했다.

코끼리 공연장은 어린이대공원 정문 옆 제2수영장 부지 1천600평에 950석 규모로 조성된 곳으로, 16일부터 매일 5차례 코끼리 9마리, 라오스 민속무용단 10명, 조련사 15명으로 구성된 공연팀이 공연을 벌여왔다.

인근 음식점에 난입, 대소동 = 탈출한 코끼리 중 3마리는 인근 지역을 활보하다 소재가 파악돼 조련사들이 데려오던 중 근처 삼겹살집에 난입해 탁자를 부수는등 소동을 벌였다.

음식점에서 일하던 최모(48ㆍ여)씨는 "코끼리가 우리 음식점으로 들어오기에 너무 무서워서 방석을 넣어 두는 옷장 안에 숨었다가 코끼리들이 탁자를 들이받는 등난폭한 행동을 벌이는 틈에 몰래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 음식점 주인은 "전화 통화를 하던 도중 길 건너편에서 코끼리가 건너오는 것을 보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어리둥절해 하며 나가 봤다.

구경하러 길가로 나갔는데 설마 우리 가게에 들어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오후 5시 현재 조련사들은 음식점에 있는 코끼리 3마리를 달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119 구조대가 출동해 동물 마취제를 사용하려 했으나 소형 동물용이어서 이를쓰지 못한 채 코끼리들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 부상, 가정집 난입 = 코끼리 1마리는 광진구 경복초등학교 근처 골목길로 난입, 세들어 사는 집 주변에서 집주인과 얘기 중이던 시민 노인순(52ㆍ여)씨를들이받았다.

노씨는 뒷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집주인 이혜자(64)씨는 "수도요금 고지서가 나왔다고이야기하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언덕 쪽에서 코끼리가 다가왔다"며 "갑자기 코끼리가 코로 노씨를 들이밀어 노씨는 넘어졌고 나는 너무 무서워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 코끼리는 인근 골목길에 다니다 낮은 담을 넘어 차고 문 셔터를 마구 부수고광진구 구의2동 서수원(67)씨 집 정원에 들어가 소동을 벌이고 있다.

서씨의 부인 김인순(68)씨는 "외출하고 돌아와 주차하려는데 아들로부터 `옆집에 들어왔던 코끼리가 낮은 담을 넘어 우리 집 정원으로 들어왔으니 집에 들어오지말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서씨의 아들 서동환(35)씨는 오후 5시 15분 현재 이 집 2층에 갇혀 있는 상태이며 소방서 직원들과 조련사들은 코끼리의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 두고 쇠우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코끼리 천호대로 활보중 = 나머지 1마리는 천호대로를 활보하다 아차산사거리근처 갈비집 앞에서 발견됐으며 오후 5시 현재 조련사들은 이 코끼리를 달래 어린이대공원으로 옮기려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코끼리 체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총기로 사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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