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 뒤에도 들락날락…경매 질권설정 자료 확보용 추측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왜 특검 수사 기간에 미국을 그렇게 자주 드나들었을까? 특검팀이 <행복한 눈물>을 홍 대표 소유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잦은 출국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29일 김용철 변호사가 첫 기자회견을 하고 이틀 뒤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다음달 18일 귀국했다. 11월26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김 변호사의 진술을 근거로 미국 크리스티 경매 미술품 구입 목록을 공개했고,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홍 대표의 출국을 금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특검팀 수사가 시작된 뒤 홍 대표의 잦은 출국이다. 지난 1월18일 특검팀은 홍 대표의 출국금지 연장을 법무부에 요청했고, 같은달 25일 홍 대표는 특검팀에 처음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월1일 문제의 <행복한 눈물>을 전격 공개한 홍 대표는 이틀 뒤 다시 특검팀 조사를 받고 출국금지 해제를 특검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였고, 홍 대표는 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1일 돌아왔다. 특검팀은 귀국 바로 다음날 홍 대표의 출국을 다시 금지했다. 홍 대표는 같은달 25일 특검팀 조사를 받으며 미국 크리스티 경매의 질권 설정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3월9일 미국으로 재차 출국해 닷새 만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홍 대표의 잦은 출국은 <행복한 눈물>의 소유주를 홍 대표로 확인시켜준 질권 설정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출금 해제는 질권 설정 자료와는 무관하고 수사상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김남일 김성환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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