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사건으로 18대 총선 공천을 반납한 전 한나라당 김택기(57) 후보가 1일 오후 3시45분께 자진출두 형식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이날 자신의 측근에게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거액의 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로 김 전 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후보는 지난 달 24일 오후 6시20분께 정선군 정선읍 농협군지부 인근 도로에서 선거 조직책인 김아무개(41·구속)씨에게 현금과 수표 등 41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게 건네진 3천여만원의 현금이 50만원과 100만원 단위의 다발로 나눠진 점에 주목해 이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1천만원권의 자기앞수표에 대한 출처 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링거를 꽂은 채 구급차량을 타고 정선경찰서에 도착한 김 전 후보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당한 돈이다”라며 짤막하게 답했다.
김 전 후보는 지난 달 24일 검은 비닐봉투에 담긴 돈을 자신에게서 건네받은 김씨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자 다음 날 공천을 반납했으며, 한나라당은 김 전 후보를 제명했다.
정선/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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