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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대를 위한 ‘독립 공간’ “주택을 허하라”

등록 2008-04-02 10:54수정 2008-04-02 12:11

88만원 세대의 88무브먼트! - 희망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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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무브먼트! 희망과 소통
<1부> 20대 20인의 총선제안 / ② 김류미·김혜연씨
반지하·고시원·하숙집 떠돌이 생활은 이제 ‘그만’
“20대 커플을 위한 무상 임대주택 정책 필요하다”

#만남

지난달 30일 일요일, 20대 중반에 접어든 두 여성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홍대 앞으로 이사했다. 세모 양은 이날을 위해 반지하부터 보증금 없는 집, 고시원, 하숙집, 원룸 등을 떠돌며 석 달을 헤맸다. 그는 “서울에서 썩 괜찮은 집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했다. 그나마 괜찮은 ‘별(집)’을 잡았는데, 보증금이 만만치 않다는 그녀와 그녀의 방친구에게 물었다. “독립에 성공한 소감이 어떤가요?”

세모 :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 매달 빚 갚는 느낌일 거야. 꼬박꼬박 내야하는 월 임대료 생각만 하면 주머니도 울고 마음도 배도 고프다. 사실 진정한 독립은 아니지.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한 게 아니니까.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어서 부모님에게 손을 벌렸다오. 부모님이 생활을 간섭하지는 않겠지만, 경제적인 지원은 계속될 것 같아. 문제는 독립을 했어도 필요한 살림살이가 너무 많아서 방친구와 모은 생활비로 모두 충당할 수가 없어. 우리집 열쇠를 한 개는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기도 하거든.


네모 : 독립 성공? 글쎄…. 물론 기대감은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아. 사실은 걱정이 많지. 이사하면서 가스 연결하는 것부터 시작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부모님께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 먼저 독립한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도움을 얻고 있어. 독립해 살고 있는 20대 커뮤니티는 정말 필요한 것 같아. 더 커다란 바람은 ‘20대를 위한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야.

[%%TAGSTORY1%%]

#공감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이 만든 포스터.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이 만든 포스터.
지난 2월 프랑스의 사회문제 중 하나인 ‘젊은이들의 주거’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인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이 만든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이 포스터에는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부모들 사이로 젊은 남녀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포스터 오른쪽 하단에는 ‘학생들을 위한 주택 보조금을 마련하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프랑스에서 학생들을 위한 주거시설이 턱 없이 부족해 부모 곁을 떠나 독립을 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88무브먼트’에 20대를 위한 ‘주택’을 마련해 달라는 제안이 접수됐다.

#소통

김류미씨의 희망제안 ; “20대들이 만든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 한국이 바뀔 것”

6년차 프리랜서 알바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류미(25)씨는 “20대들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계세요?”라며 주거권에서 소외된 20대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들은 고시원이나 학교기숙사, 월세방, 하숙집에서 산다. 류미씨의 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지방에는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학사시설(기숙사)이 있는데, 서울에도 20대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 시설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대의 개인주의 성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류미씨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동네마다 20대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지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20대들도 행복해지고 어두운 서울도, 한국의 문화도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20대를 위한 아파트 만들어 주실거죠?”

[%%TAGSTORY2%%]

김혜연씨의 희망제안 ; “20대 커플들이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해달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혜연(29)씨는 바쁜 학업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책 제안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줬다. 그는 “20대 커플이 결혼하지 못하는 건 (2세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있지만, 함께 살 집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보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함께 지내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서 일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20대 커플을 위한 무상 임대주택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누가 해결할 것인가. 20대는 ‘주거권’ 문제를 관심 갖고 해결할 만한 후보를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20대 주거권’ 문제를 해결할 마음을 가진 국회의원 후보들의 행보를 기대해 볼 차례다.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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