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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라희씨 조사…이건희 회장 소환 ‘초읽기’

등록 2008-04-02 16:04수정 2008-04-02 17:57

삼성 특검팀이 2일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장을 특검 사무실로 출석시켜 조사함에 따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건희 회장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비자금으로 고가의 그림들을 산 의혹을 받고 있는 홍씨는 미술품 구매 자금 출처와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 그림 산 돈, 출처는 = 홍씨가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었는데도 검찰에 소환되지 않다가 이날 수사기관에 처음으로 출석하게 된 것은 미술품 관련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2002∼2003년 서미갤러리와 국제갤러리 등을 통해 해외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고가의 미술품들을 사들이는 데 쓰였다는 의혹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실제로 그림을 샀던 홍씨를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 의혹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려면 미술품 구매에 사용된 돈이 계열사 등에서 빼돌려진 공금이라는 점이 밝혀져야 하므로 특검팀은 홍씨에게 누구 돈으로 그림을 샀는지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이 일부라도 그림 구매에 사용된 점이 밝혀지면 `공금 유용'에 동참한 홍씨도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 된다.

그러나 미술품을 산 돈이 이건희 회장의 개인 돈으로 밝혀지면 홍씨도 법적 책임으로부터 벗어난다.

수사진이 미술품 관련 의혹을 `혐의'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그림을 이 회장 개인 돈으로 샀다는 삼성측 논리를 뛰어 넘어야 하는데, 현재까지의 자금추적 결과로는 이 논리를 뒤엎을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건희 회장 소환 임박 = 비자금 조성과 불법 경영권 승계, 정ㆍ관계 로비라는 3대 의혹을 수사해 온 특검팀은 대부분의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재용 전무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이어 이날 홍라희씨까지 소환되면서 향후 특검팀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삼성가(家) 사람은 이 회장만 남은 상태이다.

이달 23일까지가 최장 수사기한이지만 마지막 10여일이 수사결과 정리와 보고서 작성 등에 소요되는 사정을 감안하면 이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늦어도 내주 중으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그동안의 수사 성과를 토대로 3대 의혹 전반에 걸쳐 이 회장을 강도 높게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 의혹'의 핵심 사안인 에버랜드 사건에서는 이 회사 지분이 이재용 전무에게 헐값에 넘어가는 과정을 이 회장이 미리 알았는지, 전략기획실 등에 지시를 했는지 등을 직접 추궁하게 된다.

에버랜드 사건과 함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에 해당하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 저가 발행 사건에서도 이 회장이 당시 구조본을 통해 사채 발행에 개입했는지가 핵심적인 조사 사항이다.

비자금 의혹의 경우, 계열사 공금이 빼돌려져 그룹 임직원 명의의 계좌 수천개에서 운용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게 되며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무슨 자금으로 사들였는지를 이 회장에게 캐물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차명계좌에 담긴 돈의 대부분과 삼성생명 주식 매입자금 등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나 개인 재산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되며 수사진이 이런 주장을 뒤집을만한 증거를 조사 과정에서 내놓을지 주목된다.

수사성과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정ㆍ관계 뇌물제공 의혹의 경우 특검팀이 막판 수사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단서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이 회장에 대한 조사 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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