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초동수사 강화 추가대책
경기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으로 호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경찰이 일선 지구대의 초동수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이번 경찰의 대책은 지난달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 뒤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경찰청은 2일 “아동·부녀자를 상대로 한 폭력·실종 의심 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수사팀이 지구대 직원과 함께 출동하도록 하겠다”며 “과학수사팀도 함께 출동해 초동 조처를 하고, 도주로 차단과 수색 등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48시간 안에 사건 수사를 배당하는 기존의 관행과 달리 수사팀이 모든 사건을 지구대로부터 즉시 인수하고, 중요 사건에 대해서는 곧바로 전담팀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청 차장이 주재하는 ‘제도개선팀’을 만들어 현행 지구대 체제의 구조적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청의 간부들을 중심으로 ‘현장점검팀’을 만들어 사건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 교육도 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초등생을 납치·성폭행하려고 마구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로 피의자 이아무개(41)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의자 이씨는 의정부지원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피해 가족에게 미안하며 평생 죗값을 치르겠다”며 “커터칼은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고, 다른 범행은 없다”고 주장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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