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새 씨암탉 2380마리 폐사
고병원성여부 4일 밝혀질 듯
고병원성여부 4일 밝혀질 듯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닭이 전라북도 김제에서 발견돼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전북 김제시 용지면의 한 씨암탉 농장에서 지난 1일 닭이 죽어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씨암탉 15만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2380마리가 폐사했다. 농가 피해가 크고 최악의 경우 사람에게도 전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인지 여부는 4일쯤 밝혀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닭의 폐사율이 높지 않고 산란율도 떨어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판정될 경우를 대비해, 이 농장의 닭과 달걀의 이동을 제한하고 달걀 유통상황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아울러 발생농장 닭의 살처분·매몰 준비와 함께 질병관리본부와 협조해 방역인력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준비하고, 양성 판정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가축방역협의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북 익산, 김제, 충남 천안에서 잇따라 7차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280만 마리의 닭, 오리 등을 살처분하고 피해농가에 582억원을 보상한 바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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